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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 폭력 인권침해 여전

광현호 선상살인 1년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 | 2017.07.16 23:33
- 해경, 사건 이후 총 114건 접수
- 외국인 선원 소통·이해 부재 탓
- 외국어 강좌 개설 등 예방 필요

인도양에서 조업하던 배 위에서 베트남 선원 2명이 한국인 선장·기관장을 살해한 ‘광현호 사건’ 발생 1년이 지났지만 선상 폭력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창원 해양경비안전서는 지난달 14일에 이어 지난 11일 선상 폭행 사건을 접수해 수사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창원해경은 올 1월부터 매달 1건 이상의 선상 폭행 사건을 접수해 수사를 하고 있다.

부산해경도 지난달에만 3건의 선내 폭행 사건을 접수했다. 항해나 정박 중인 배에서 동료 선원을 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흉기나 둔기를 이용한 특수상해도 적지 않았다.

부산해경은 지난달 27일 특수폭행 혐의로 원양어선 항해사 A(42)씨를 불구속 입건하기도 했다. A 씨는 남태평양 해상에서 조업하던 참치연승어선 D 호(418t·승선원 22명·부산 선적)의 식당에서 동료 선원 B(52)씨와 말다툼을 하다 격분해 나무의자로 내리친 혐의를 받고 있다. 가벼운 말다툼에서 비롯된 갈등이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한 사건이었다.

남해 해양경비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광현호 선상 살인’ 이후 최근까지 접수된 선내 폭행·상해 사건은 총 114건이다. 통영해경에 43건으로 가장 많은 사건이 접수됐고 부산도 올해 12건을 포함돼 총 40건이 접수돼 수사 중이다.

발단은 대부분 반말이나 사소한 행동, 오해에서 비롯된 감정 다툼이었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선상 폭행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문화적 차이가 빚은 외국인 선원과의 다툼은 광현호 같은 강력사건으로까지 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제2의 광현호 사건을 막기 위한 정책적 움직임도 활발하다.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은 오는 25일부터 한국인 선원과 선박 회사 직원을 상대로 외국어 회화 강좌를 처음으로 개설한다. 인도네시아어, 베트남어, 중국어 등의 회화 수업과 각국의 문화를 이해하는 내용이 포함된 한 달짜리 과정이다. 지원자는 현재까지 17명에 불과하고, 베트남어는 정원 미달로 폐강됐다.

전국해운노동조합협의회 박상익 선원정책개발팀장은 “대부분의 선상 폭력은 소통과 이해의 부재 탓”이라며 “다문화 선원, 한국 선원 간의 문화와 소통에 대한 교육이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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