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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민족돕기 “문 대통령, 사할린 직접 찾아 동포 아픔 달래주길”

송기인 신부·부산민족돕기, 9월 러시아 경제포럼 참가때 동포 간담회·묘역 참배 등 요청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 2017.07.16 23:48
- 성금 모아 추모관 건립도 추진

러시아 사할린은 우리 민족뿐 아니라 부산·경남에 통한의 땅이다. 일제 강제징용으로 끌려간 동포 4만여 명은 이국만리의 탄광에서 착취를 당했다. 1945년 8월 15일 해방 당시에도 고국으로 돌아온 이는 한 명도 없었다. 일본의 귀국선이 사할린의 작은 항구 오토마리로 모인 조선인을 내팽개치고 일본인만 태웠기 때문이다. 지금도 사할린에는 2~5세 4만30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역사학계는 당시 징용자의 70%가 부산·경남 출신이라고 추산한다.

부산 민주화의 대부인 송기인 신부와 전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 스님을 비롯한 부산 원로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러시아 사할린 방문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보냈다.

부산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부산민족돕기)·사할린한인역사기념사업회와 종교지도자 30여 명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님. 통한의 땅 사할린을 방문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청와대에 발송했다고 16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9월 6~7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다.

송 신부가 문 대통령에게 사할린 방문을 촉구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일제가 징용자를 사할린으로 끌고 가는 거점이 부산항이었다. 징용자의 70% 이상이 부산 경남 출신인 이유다. 국내에서 사할린 동포의 귀국과 생활 안정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는 민간단체도 부산에만 있다.

2009년 1월 대한적십자사의 영주 귀국사업에 따라 사할린 동포 126명이 부산을 희망거주지로 선택해 기장군 정관신도시의 국민임대아파트인 휴먼시아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부산민족돕기는 문 대통령에게 ▷희생된 강제징용 동포가 가장 많이 묻힌 유즈노사할린스크 제1공동묘역 참배 ▷후세인 현지 동포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간담회 개최를 촉구했다. 일제의 만행에 희생된 한인의 넋을 위로해달라는 취지다. 만약 문 대통령이 사할린을 찾으면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처음 사할린을 찾는 대통령이 된다.

부산민족돕기 리인수 사무총장은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최근 독일을 찾아 작곡가 윤이상 묘소를 참배한 만큼 문 대통령이 사할린 방문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오랜 벗인 송기인 신부도 문 대통령을 설득할 예정이어서 우리의 요구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부산민족돕기는 정부가 사할린 동포의 아픈 역사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역사관 설립에 나서줄 것도 건의할 예정이다. 역사관 건립과 사할린 동포 지원을 법제화하는 특별법은 2건이나 발의됐지만, 여전히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부산민족돕기는 시민들로부터 성금을 모아 역사관과 별개로 무연고 강제징용 희생자 8000여 명의 위패를 모시는 추모관 건립을 오는 10월 개관 목표로 추진 중이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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