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지구대 소속 경찰관이 만취 상태에서 주점 여성 종업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 경찰관은 자신을 체포한 지구대로 찾아가 난동을 피워 공무집행방해 혐의까지 추가됐다.

부산진경찰서는 산하 지구대 소속 이모(51) 경위가 강제 추행 혐의로 김해 서부경찰서에 입건됐다고 29일 밝혔다. 이 경위는 이날 새벽 0시25분 김해시 장유동의 한 주점에서 술을 마시다 갑자기 여성 바텐더의 가슴을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경위는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당시 이 경위는 부산에서 1차로 회식을 한 뒤 집 근처 주점에서 동료 경찰 1명과 다시 술을 마시고 있었다.

경찰 조사에서 이 경위 일행은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라 성추행을 했는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경위의 성추행 장면을 목격했다는 다른 손님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경위를 2시간가량 조사하고 새벽 3시20분께 돌려보냈다.그러나 이 경위는 25분 뒤 자신을 체포한 지구대를 찾아가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위는 "술을 많이 마셨지만 성추행은 하지 않았다. 지구대에서 이 사실을 분명하게 말했는데도 내 말은 듣지 않고 성추행으로 몰아가는 것 같아 항의 방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경위를 직위 해제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를 할 계획이다.

정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