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이 문재인 대통령의 교육공약인 '고교 학점제' 도입을 앞두고 모델학교 4곳을 지정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일반고 학생들이 진로희망과 적성, 성취 수준에 따라 교과목을 다양하게 골라 배울 수 있는 '다(多)고른 일반고 교육과정 모델학교'를 지정해 2학기부터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모델학교는 동아고, 명호고, 부산진여고, 충렬고 등 4개교다.

앞서 시교육청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고교끼리 공동으로 교육과목을 개설해 운영하는 '플러스 교육과정'을 도입(본지 지난 18일 자 2면 보도)하기로 하고 이달 말까지 참여학교를 모집하고 있다.

모델학교는 학생들이 스스로 배울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창의체험활동 시간이나 방과후수업, 주말에 다양한 교과목을 개설한다. 이들 학교의 선택과목을 다양화해 다른 학교 학생도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동아고와 명호고는 인성 및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부산진여고는 외국어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추가 이수 교과목을, 충렬고는 인근 학교와 연계한 교육과정을 각각 운영한다. 이로써 학생들은 교과 필수 이수 180단위를 초과해 희망하는 정규 교육과정의 교과를 추가로 이수할 수 있다. 또한 이들 학교는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교과 연계 독서·토론 프로그램 및 동아리 활동, 일정 수준 이상의 학력 성취를 지원하는 '학습성취지원센터'와 '학습클리닉센터' 등도 운영한다.

시교육청은 모델학교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강사 인력 확보, 예산지원, 역량강화 컨설팅, 교사 연수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시교육청 교과운영팀 김성곤 장학관은 "기본 필수 과목 외에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선택 과목 위주로 시범 개설한 이후 정규 교과로도 확대할 계획"이라며 "내년부터는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을 일반고 전반으로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정홍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