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까지 부산 205개동 전체를 방문하는 서병수 시장의 '다복동 대장정'(본지 지난 17일 자 6면 보도)에 반갑지 않은 동행이 생겼다. 부산시 선거관리위원회가 불법 선거운동 여부에 대한 밀착 감시에 나섰기 때문이다.

시 선관위 김영도 지도과장은 24일 "서 시장의 다복동 대장정이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하는지 법적 검토를 하고 있다. 현장에서 서 시장의 말이나 행동도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관위의 공직선거법 유권해석용 내부규정을 보면 '지방자치단체장이 특별한 현안 없이 계획적·반복적으로 읍·면·동을 순회해 지방자치단체의 사업계획·추진실적·활동상황을 홍보하는 행위는 사전선거운동에 해당된다'고 규정돼 있다.김 과장은 "부산시가 제출한 '다복동 현장방문 추진계획'만 보면 사전선거운동에 해당되는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며 "만약 서 시장이 현장 방문에서 주요 사업을 홍보하거나 치적을 알리면 사전선거운동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 16개 구·군 선관위는 서 시장이 방문하는 지역을 동행하거나 유권자들의 제보·민원이 들어오면 즉시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김 과장은 "내년 지방선거을 앞두고 205개동 전체 방문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며 "불법 행위가 발생하면 공직선거법에 근거해 엄격하게 법적 기준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다복동 현장방문은 현장 밀착 시정의 일환이기 때문에 선거법에 저촉될 이유가 없다"며 "다만 선관위가 관심을 보여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