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menu search

'우병우 라인' 타깃…검사장급 최대 20명 퇴진 전망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임명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 2017.05.19 23:04
- 문 "국정 농단 수사 해낼 적임자"
- 엘리트 고검장급 임명 관례 깨
- 권력층 유착 고리 끊으려는 의지

- 연쇄적 직급파괴 현상 가능성
- 검찰 전체 '쓰나미급' 인사 예고

윤석열(57·사법연수원 23기) '평검사'의 서울중앙지검장 임명 소식에 19일 검찰은 패닉에 빠졌다. 역대 검찰 인사 가운데 최대의 파격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검찰 개혁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도 재확인됐다. 윤 신임 지검장의 임명에 따라 검찰 고위직 10~20명이 용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47명인 검사장급 이상 간부 가운데 최대 절반 가까이가 옷을 벗을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에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를 승진 임명한 19일 서울중앙지검 직원들이 점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장은 법무부 검찰국장과 함께 검찰 내 '빅2'의 요직으로 꼽힌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부터 검찰총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잘나가는' 고검장급이 임명됐다. 한편에선 권력과 너무 가까운 탓에 외압에 쉽게 흔들린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았다. 청와대가 윤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앉힌 배경에는 이러한 폐단의 고리를 끊어내려는 의지가 작용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신임 지검장은 국정 농단의 마무리도 맡게 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참모진과의 오찬 자리에서 "특검에서 검찰로 넘어간 국정 농단 사건을 검찰이 제대로 수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사실상 재수사 여지를 남겼는데 윤 지검장이 그 책무를 떠안았다.

박균택 국장
청와대가 사법연수원 23기인 '윤석열 카드'를 꺼내 들면서 검찰 인사는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 서울지검장의 지위가 고검장급에서 검사장급으로 내려감에 따라 직급 파괴 현상 역시 연쇄적으로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연수원 21기의 노승권(52) 검사장이다. 특별수사를 지휘하는 이동열(51·연수원 22기) 3차장검사도 윤 지검장보다 기수가 빠르다. 공안수사를 지휘하는 이정회(51) 2차장검사는 윤 지검장과 연수원 23기 동기다. 검찰 안팎에서는 연수원 17∼22기 고검장·검사장급 인사는 물론 23기 이하 검사의 거취에 일대 쓰나미가 닥칠 것으로 예상한다.

고위 간부들의 대거 퇴진이나 전보를 통한 '주류' 교체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교체나 청산의 1차 대상은 박근혜 정부 '황태자'이자 '검찰 농단'의 장본인으로 지목된 우병우(51·연수원 19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인맥들이다. 기수와 서열을 중시하는 검찰 인사 특성상 향후 인사 폭은 태풍급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산고검과 부산지검도 이날 인사 소식이 알려지자 충격과 공포에 빠진 분위기였다. 한 검사는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이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검찰 간부 출신의 한 변호사는 "사실상 검찰 개혁의 시발점이 시작됐다. 대대적인 인적 쇄신 작업에 이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을 비롯해 개혁 작업이 속도감 있게 뒤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검찰 인사를 관장하는 법무부 검찰국에 박균택(51·연수원 21기) 대검찰청 형사부장(검사장)을 임명한 것에는 평가가 엇갈린다. 새 정부가 법무부의 '문민화'가 예고된 시점에서 아쉽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검찰 조직의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페이스북
관련기사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