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소는 존치…市, 대응 고심

부산 분교를 설치한 '제1호' 외국대학교인 프리드리히알렉산더대학(FAU)이 8년 만에 철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부산시는 FAU가 올해 내로 지사산업단지 내 캠퍼스(사진) 철수 절차에 들어가고, 향후 신설되는 유체역학연구소만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해 왔다고 24일 밝혔다. 그러나 시는 2009년 FAU 독일 본교와의 협약에 따라 협의 없이는 부산분교의 일방적인 철수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1743년 설립된 FAU는 독일의 국립대학교로, 화학·생명공학 분야의 세계적인 명문대로 통한다. 시는 2009년 FAU를 유치해 2011년 강서구 지사산업단지에 캠퍼스를 조성했다. FAU에는 8년 동안 매년 10억 원의 국비 등 예산이 지원됐으며, 2013년 4명의 석사 인력을 배출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수준급의 인력을 각종 연구기관 및 산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2013~2016년 4년간 배출한 석사급 인력은 35명이다.하지만 매년 지원되던 국비 보조가 지난해 말 종료된 것에 더해 올해 사업비 110억 원 규모의 유체역학연구소 설립이 가시화하면서, 철수를 둘러싼 논란은 커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세계 대학교 평가순위 100위권에 있는 FAU 입장에서는 이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의 질적 수준에 대한 불만과 함께 산학 협력 성과가 미흡해 철수 요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FAU 측 관계자는 "철수와 관련된 문제는 독일 본교와 부산시가 다루는 문제라서 확답을 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아직 철수 여부는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유체역학연구소 설립 문제가 남아 있어 논의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