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파구인 뉴스테이 사업도 무산
- 병원 측 "심뇌혈관 특화 고심"

부산 금정구 남산동 침례병원이 쌓이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종합병원의 심장부인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다.

침례병원은 지난 21일 0시부터 응급의료센터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고 22일 밝혔다. 의사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침례병원이 응급실을 운영하려면 24시간 상주하는 전문의 2명을 비롯해 최소 4명의 의사가 근무해야 하는데 현재는 2명밖에 없다.

침례병원은 그동안 경영난에 빠지면서 의사와 간호사의 이탈을 막지 못했다. 26개 진료과에 40명이 넘었던 전체 의사 수가 최근 10명 안팎으로 줄었다.

이상수 침례병원 행정부원장은 "응급실 의사가 최근 2명으로 줄어 도저히 더 운영할 수가 없었다. 혹시 모를 의료사고를 내는 것보다 새 의료진을 외부에서 수혈할 때까지 잠정적으로 응급실 문을 닫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1951년 문을 연 침례병원은 1999년 동구 초량동에서 현재의 남산동으로 이전할 때만 해도 600병상을 가진 부산의 대표 병원이었다. 그러나 양산부산대병원과 해운대백병원이 잇달아 개원하면서 환자 수가 급감해 경영이 악화됐다. 임금과 퇴직금 100억 원 상당도 체불돼 있는 상태다.침례병원은 돌파구 중 하나로 임대 아파트인 '뉴스테이' 사업도 검토했다. 현재의 병원 부지를 건설사에 넘겨 뉴스테이를 짓고, 병원은 접근성이 뛰어난 곳으로 이전하려 한 것이다. 그러나 부산시는 "아파트를 지으려면 용도변경이 필요한데 특혜 우려가 있다"고 난색을 표해 무산됐다.

침례병원은 비인기 진료과를 대폭 줄이고 심뇌혈관 전문으로 병원을 특화시키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이 행정부원장은 "병원 회생에 자금을 투자하겠다는 이들도 있다"며 "응급의료센터 운영은 한 달 안에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