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전동차 80량에 도입 예정

오는 10월 부산도시철도에 여성배려칸에 이어 임산부를 위한 '핑크 라이트(Pink Light)'가 도입된다.

임산부에게 자리 양보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해 부산-김해경전철에 시범적으로 도입됐던 핑크라이트 홍보 모습.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임산부에게 자리 양보를 유도하는 핑크 라이트 사업을 도시철도 3호선(수영~대저역)에 도입한다고 20일 밝혔다. 핑크 라이트는 열쇠고리 모양의 비콘(beacon·근거리 무선통신망)을 갖고 있는 임산부가 전동차에 올라타면 임산부 배려석에 부착된 분홍색 점멸등이 깜빡거리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4월 부산-김해경전철에 시범적으로 도입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부산시는 올해 5억5000만 원을 들여 3호선 전동차 80량에 시스템을 구축한다. 1량에 4개의 임산부 배려석을 마련해 3호선 총 320좌석을 임산부가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게 꾸밀 예정이다. 비콘은 2만5000개를 배포한다. 배가 부르지 않아 눈에 잘 뛰지 않는 임신 초기 여성들을 위해서다.

부산시 김홍섭 출산장려팀장은 "새로 개발된 비콘은 분홍 불빛이 반짝거리는 것 외에도 임산부임을 알리는 음성 지원도 가능하도록 개발사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핑크라이트 사업은 '2016 대한민국 광고대상'에서 옥외부문 대상, 디자인부문 금상, 프로모션 부문 동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와 함께 부산교통공사는 지난해 6월부터 시범사업으로 진행했던 도시철도 1호선 여성배려칸(8량을 출퇴근 시간에 여성 전용칸으로 사용)을 지속해서 운영하기로 했다. 공공기관 외에 대형마트와 병원 등에도 임산부 전용주차구역 설치 확대를 유도하기로 했다.

부산시 김경덕 사회복지국장은 "임산부 편의를 제공하고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임산부 우대시책을 개발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