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이 범죄 사각지대로 인식됐던 공중 화장실에 블랙박스 등 안전장치를 설치한다.

기장군은 관내 공중 화장실 30곳(전체 52곳)에 3000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블랙박스, 비상벨, 경광등을 설치한다고 8일 밝혔다. 공사는 다음 달 초 시작된다. 이는 지난 5월 서울의 공중 화장실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등 각종 범죄가 잇따르면서 인적이 드문 장소가 많은 기장군민들의 민원이 잇따른 데 따른 조처다. 블랙박스는 화장실 입구를 비춰 출입자를 확인할 수 있도록 설치하고, 비상벨은 여성용 화장실 칸마다 따로 장착할 예정이다. 경광등과 사이렌은 화장실 앞쪽에 설치된다. 기장군 관계자는 "서울 강남역 살인사건 등 화장실 안전이 사회적 쟁점이 되면서 지역에서 처음으로 여성용 화장실에 블랙박스를 설치하기로 했다"며 "예산이 마련되는 대로 나머지 화장실에도 해당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