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경 등 현안 처리 차질
- 울산동구의회도 장기화

기초의회의 후반기 일정이 석 달째로 접어드는데도 아직 시의회와 울산 동구의회가 원 구성도 하지 못한 탓에 집행부가 추가경정 예산 승인건을 의회에 제출하지 못하는 등 행정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사천시의회는 29일 의장단 선출과 상임위원회 구성을 위한 제202회 임시회를 열었지만, 새누리당 소속 의원(6명)이 모두 등원하지 않아 개회조차 못하고 폐회했다. 경남지역에서 사천시의회만 유일하게 아직 원 구성을 하지 못한 상태다. 전반기 의장을 지낸 김현철(새누리당) 의원이 후반기 의장에도 출마하자 이에 대해 야권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자 사천시의 추경 예산안 처리도 계속 미뤄지고 있다. 시는 바다케이블카 건설과 편입부지 보상 등을 추진하기 위해 52억 원, 종포산업단지 입주업체 지원금 20억 원 등 총 180여억 원의 추경예산안을 상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임시회 폐회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최용석 의원 등 야권 의원들은 제203회 임시회 소집을 시의회 사무국에 요구했다. 임시회 소집 요구가 있으면 15일 이내에 열어야 하는데, 회기가 연간 100일 이내로 정해진 까닭에 앞으로 이 같은 소집 요구가 잦아지면 시정질문과 행정사무감사, 내년도 예산 심의 등의 일정을 소화하는 데 시일이 빠듯할 수밖에 없어 의정 활동 자체가 부실해질 우려도 제기된다.의장단 공석이 장기화되자 사천시의회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사천시 홈페이지에는 '시민이 무섭고 국민을 무서워하는 정치인이 돼야 한다' '시의원도 주민소환하자' '시의회를 폐업해라' '시의원 의정비를 지급하지 않아야 한다'는 등의 글이 올라와 있다. 사천시의회는 전체 12명의 의원 중 새누리당 6명과, 야권 6명으로 나뉘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울산 동구의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회기 일정상 지난달 7, 8일 열린 제160회 임시회에서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하는 등 원 구성을 마쳐야 했지만, 의장 선출을 놓고 전체 의원 8명 중 다수당인 새누리당 의원(5명) 간 의견 충돌로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전반기까지 3회 연속으로 의장을 지낸 장만복 의원이 또 다시 후반기 의장 출마를 선언하자 그 자리를 노렸던 같은 당 홍유준 의원과 갈등을 빚으면서 시작됐다. 나머지 3명의 새누리당 의원도 지지하는 인물이 서로 달라 조율이 되질 않고 있다. 3명의 야권 의원 역시 저마다 입장과 견해가 달라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의장단 공백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울산 동구의회의 현재까지 추세라면 다음 달 초로 예정된 동구의 추경 예산안 심의 지연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방종근 이완용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