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민자건설 불사" 지역상공계 중심으로 대안 모색
"고정장애물 평가 제외는 안전 무시, 정치 논리로 결정 땐 독립선언"
- 부산경제계, 독자 공항 추진 시사- "밀양 결정난다고 김해 폐쇄 안 돼"
- 시민들 존치운동도 벌이기로
부산지역 시민사회가 동남권 신공항 용역의 불공정성을 이유로 사실상 '불복 선언'을 한 가운데 입지 결정과 관련된 불공정 용역이 드러날 경우 지역 상공계를 중심으로 대안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부산 상공계와 시민들은 정부가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밀양을 신공항 입지로 밀어붙이기식으로 선정하면 민자 유치 등 독자적으로 신공항을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 해외 공항 민간투자 사례
- 시민들 존치운동도 벌이기로
부산지역 시민사회가 동남권 신공항 용역의 불공정성을 이유로 사실상 '불복 선언'을 한 가운데 입지 결정과 관련된 불공정 용역이 드러날 경우 지역 상공계를 중심으로 대안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부산 상공계와 시민들은 정부가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밀양을 신공항 입지로 밀어붙이기식으로 선정하면 민자 유치 등 독자적으로 신공항을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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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지역 여성시민단체 회원들이 7일 동남권 신공항 입지 후보지인 가덕도를 찾아 '안전공항 유치 기원문'을 낭독한 뒤 결의를 다지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상공계 "불공정 용역 땐 불복"
부산상공회의소 조성제 회장은 7일 "용역에서 항공기의 안전과 직결되는 고정장애물이 독립적 평가항목에서 제외됐다면 이는 공항의 안전성을 무시한 채 특정 지역의 손을 들어주기 위한 불공정한 평가 기준이 만들어진 것"이라며 "정치적 논리로 신공항이 밀양으로 결정된다면 '부산 독립'을 선언해야 할 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조 회장은 지역 상공계도 시민단체의 불복종 운동에 동참해 동남권 신공항 민간투자 방식 건설을 비롯해 독자적인 길 찾기에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상의 신정택 명예회장도 "동남권 신공항은 김해공항의 안전, 포화 상태에 이른 시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에서 20년 넘게 이어 온 숙원사업"이라며 "일본은 땅을 메워 국토를 넓히는데 딸기와 고추·깻잎 등 우리나라 제일 옥토인 밀양의 산을 밀어 없애고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은 공항을 세우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발했다. 그는 "정부의 '깜깜이 용역'부터 속 시원하게 밝혀서 제대로 된 논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상의는 지난 1월 '신공항 민간투자사업 추진 방안 세미나'(본지 지난 1월 29일 자 1면 등 보도)를 개최하는 등 신공항 건설의 민자유치 필요성을 공론의 장으로 끌어냈다. 부산상의는 지역기업의 투자를 기반으로 향토항공사인 에어부산을 설립해 성공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신공항 건설에도 민간투자가 추진된다면 부산 상공계를 주축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위험한 공항보다 독자 민자공항을"
정부의 불공정 용역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시민들의 뜻을 모아 안전한 동남권 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는 의견이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다. 특히 밀양으로 신공항이 결정되더라도 김해공항의 폐쇄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가덕신공항추진 범시민운동본부 측은 "용역 불복 선언과는 별개로 정부가 공정하지 못한 용역으로 밀양을 신공항 입지로 결정한다면 김해공항 존치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직장인 김모(46) 씨도 "동남권 신공항이 밀양으로 결정되면 이용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차를 밀양까지 가지고 가서 비행기를 타느니, 김해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가서 연계하는 편이 훨씬 낫다. 때문에 김해공항 폐지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 녹산산업단지에서 기업체를 운영하는 박모(52) 씨는 "인천과 일본 간사이, 홍콩 첵랍콕 공항 등 세계적인 추세를 봤을 때도 해안인 가덕도에 신공항이 들어서는 게 맞다"며 "신공항 입지가 산으로 포위돼 위험한 밀양으로 결정되면 시민의 뜻을 모아 독자적인 가덕 신공항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은정 박호걸 기자 iej0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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