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만 무성하던 국내 프로축구계의 심판 매수가 지난해 드러난 가운데 이번에는 최상위급 구단마저 심판 매수에 나선 혐의가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졌다.

부산지검 외사부(김도형 부장검사)는 프로축구 전북현대 구단 관계자에게 경기 때 우호적인 판정을 해달라는 취지의 청탁과 함께 뒷돈을 받은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K-리그 소속 심판 A(41) 씨와 B(36) 씨를 불구속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은 또 이들에게 수백만 원의 뒷돈을 건넨 혐의로 전북현대 구단 스카우터 C 씨도 불구속기소했다.

이들 심판은 2013년 각각 두 차례와 세 차례에 걸쳐 C 씨에게 부정한 청탁과 함께 경기당 1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전북현대 구단은 지난해 검찰의 심판 매수 수사의 진원지였던 경남 FC와는 달리 리그 최상위권에 있다는 점에서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앞서 경남 FC 관계자에게 같은 청탁과 함께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프로축구 K-리그 전·현직 심판 4명은 1심에서 모두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부산지검은 검찰 정기 인사 이후에도 관련 수사를 지속해 이번 전북현대 구단 관계자와 심판 2명을 기소했다. 특히 검찰은 스포츠계 전반에 심판을 상대로 한 부당한 금품 매수행위가 있었는지를 수사할 방침이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