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익금, 운영비에 턱없이 모자라
- 시,폐관 포함 모든 가능성 모색

경남 진주시 대평면 진양호변에 있는 진주 청동기문화박물관(사진)이 이용객이 없어 개관 6년 만에 폐관 위기를 맞고 있다. 진주시는 남강댐 보강 과정에서 대평면 등지에서 출토된 청동기 유물을 전시하고 이를 관광 자원화하려고 2009년 국비 등 121억 원을 들여 2만7373㎡ 부지에 연면적 2432㎡ 2층 규모로 이 박물관을 건립했다.

1일 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관람 인원이 하루 40명 정도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박물관 운영비로 투입된 예산은 4억3000여만 원인 반면 입장료 수익은 1500만 원 정도에 그쳤다. 이처럼 이용자가 줄면서 시는 계약 기간이 끝난 학예사와 영상관리자를 다시 뽑지 못하고 있다.

이 박물관은 남강댐 보강 공사 당시 출토된 500여 점의 청동기 유물을 전시한 상설 전시장과 함께 입체 영상관, 야외 전시장, 수변 휴식공원을 갖추고 있다. 또 청동기시대 대표적인 움집과 목책, 무덤군이 전시돼 있으며 움집 내부에 발굴 당시 모습과 생활 모습을 재현해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개관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 유일의 청동기시대 전문 박물관이라는 특이성과 함께 진양호와 연계한 새로운 관광 코스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또 수학여행 온 학생들의 관람도 잇따랐다. 하지만 청동기문화박물관이 시내와 멀리 떨어져 접근성이 좋지 않고 주목받을 만한 유물도 없어 해를 거듭할수록 관광객의 외면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시는 청동기문화박물관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그것마저도 쉽지 않다. 개관 당시 국비 32억 원을 지원받아 매각할 수 없고 위탁운영을 하려고 해도 나서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박물관 활성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연수원이나 수련시설로 활용할 계획도 세웠으나 박물관이 위치한 곳이 수변구역이라 용도변경에 한계가 있어 그것 또한 어렵다"며 "폐관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용역을 통해 변신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