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부산 해운대구의회에서 열린 16개 구·군 의장협의회에서 의장들이 청렴한 의회를 만들 것을 결의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사용일시·목적 등 공개도 준비

부산시 기초의회가 책임성과 투명성을 높여 신뢰받는 청렴한 의회를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부산지역 16개 기초의회는 11일 해운대구의회에서 구·군의회 의장협의회를 열고 투명한 업무추진비 집행 등 '청렴 실천'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문은 ▷친족·학연·지연 등 공정한 의정활동 수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관련자의 업무추진비 사용 금지 ▷업무추진비 집행은 '지방자치단체 업무추진비 집행에 관한 규칙'에 따라 공정하게 집행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다할 것 ▷투명한 의정활동 수행, 금품·향응 제공 금지, 알선 청탁 등 부정행위 금지 ▷청렴하고 공적인 활동을 통해 시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지방의회 문화 조성 등을 담고 있다.구·군 의장단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이 같은 내용의 결의문을 낭독한 데 이어 기초의회별로 윤리·행동강령 조례를 만들어 이를 명문화할 방침이다.

각 기초의회는 자체적으로 업무추진비 사용 일시, 집행 목적, 대상 인원, 금액, 결제방법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공개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기초의회 의장협의회에서 결의문을 낭독하고 윤리강령과 행동강령을 조례로 입안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의장협의회의 이 같은 조치는 기초의회의 업무추진비가 특별한 기준 없이 무분별하게 쓰인다는 지적(본지 지난달 19일 자 1·3면 보도)에 따른 것이다.

부산시 구·군의회 천만호 의장협의회장(동래구의회 의장)은 "업무추진비 사용 실태를 분석한 보도 이후 기초의원 스스로 자성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이번 결의에 이은 조례 상정으로 기초의회가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시민들이 알아줬으면 한다. 앞으로 깨끗하고 청렴한 기초의회를 만들기 위해 솔선수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