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원 작년 100명서 올해 30명
- 자치단체별로 추경확보 등 비상
- 해운대구, 인건비만 2억원 고심

올여름부터 안전관리를 위해 해수욕장에 투입되는 해양경비안전서의 인력이 예년보다 대폭 줄게 돼 기초자치단체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4일 부산해양경비안전서의 '2015년 해수욕장 안전관리 대책'을 보면 지난해 100명이던 부산지역 5개 해수욕장(해운대 송정 송도 다대포 광안리) 안전요원의 수는 올 여름 30명으로 준다.

여름 해수욕장 안전을 관리하는 기관은 부산 소방본부와 해경안전서, 경찰, 구·군 등 네 곳이었다. 이 가운데 한 축을 담당하던 해경안전서의 인력이 큰 폭으로 줄게 되는 것이다.

부산해경안전서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조직법이 개편되면서 해경안전서의 업무범위가 해상으로 제한됐고, 이에 따라 해변의 성희롱이나 주취자 등에 대한 단속의 근거를 잃었다. 앞으로 해경안전서는 익수자 구조 등 해상 안전관리에만 주력한다.

이달 초 해경안전서의 해수욕장 배치 인력이 예년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공문을 받아든 해운대구 서구 사하구 등 해수욕장을 낀 기초자치단체에는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12월 4일부터 시행된 해수욕장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해수욕장법)은 '해수욕장은 관리청이 직접 관리·운영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경안전서의 인력 감소로 생길 수 있는 여름철 해수욕장의 안전 공백은 관리청인 구·군이 메워야 한다.이들 구·군은 우선 전문 안전요원 채용 등 해수욕장 안전 관리에 필요한 추경예산 확보를 위해 힘쓰고 있다. 부산 최대의 해수욕장인 해운대해수욕장에는 6~8월 안전요원 채용에 따른 인건비 명목으로만 2억 원 상당의 추가 비용이 들 것으로 해운대구는 내다봤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인력 감축을 예상했지만 이렇게나 급격하게 줄어들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해수욕장을 낀 다른 구에서도 재원을 확충하고 해수욕장 자원봉사자의 수를 늘리는 등의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채용한 인력과 자원봉사자의 지휘를 전문 안전기관인 각 지역 소방서에 맡길 계획이다.

부산소방본부 관계자는 "부산해경안전서가 해수욕장 안전관리에 참여한 것은 2009년부터였다. 이제 그 이전 체제로 돌아가는 것뿐이다"며 "인력 확보 문제가 해결되면 여름철 해수욕장 이용객 안전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