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menu search

사립초등학교 일방 폐교 물의

pearl@kookje.co.kr | 2002.12.27 00:48
부산 남구 문현동 배정초등학교의 재단인 학교법인 배정학원이 학부모들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폐교 방침을 통보해 물의를 빚고 있다.

26일 배정학원은 수익자부담원칙에 따라 운영되고 있는 배정초교가 최근 학생수의 급격한 감소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어 폐교를 결정했으며, 전교생은 이번 학기가 끝나기 전까지 모두 전학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학교는 내년에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으로 건물을 이전해 확장 운영할 것이라며 최근까지 2003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해 온 것으로 밝혀져 재단의 이중적인 행동에 대한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은 학교측의 폐교 방침이 전달된 지난 23일 이후 재단측의 부실경영과 무책임한 행태를 규탄하며 연일 학교 건물을 점거하고 재단 이사장 사택을 항의 방문하는 등 집단 항의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학부모들은 “방학을 불과 하루 앞두고 전교생이 전학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5·6학년 학생의 경우 졸업을 얼마 앞두지 않고 전학을 하게 돼 옮긴 학교에서 따돌림받을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현행 사립학교법에는 학부모들이 동의하지 않거나 학생들이 모두 전학하지 않으면 폐교할 수 없지만 이 경우 교사들도 다른 학교로 발령이 나지 않게 돼 교사들은 누구의 편도 들 수 없는 난처한 입장이다.

손모 교사는 “재단의 재정이 열악하고 학생수가 계속해 줄어들고 있어 폐교할 수밖에 없지만 제자들의 교육권을 생각하면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법인 배정학원 관계자는 “계속된 재정 악화로 지금까지 4억여원의 적자를 보고 있으며, 현재의 학생수로 내년 학기를 운영할 경우 2억원의 추가 부채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폐교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배정초등학교는 지난 64년 개교한 이래 18개 학급을 운영해오다 최근 학생수가 150여명으로 크게 줄어 7개 학급만 운영하고 있다.

/ 권혁범기자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페이스북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원준의 그 고장 소울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