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에 있는 고리원전 3호기가 12일 스스로 가동을 멈춰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원안위는 이날 오전 6시12분 고리 3호기 원자로가 자동 정지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고리 3호기는 이달 14일 계획예방정비를 앞두고 원자로 출력을 서서히 낮추는 중이었다. 계획예방정비는 발전기의 성능 유지와 고장 예방을 위해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점검을 말한다. 원안위는 고리 3호기 내 증기발생기의 수위가 떨어진 것을 자동 정지의 원인으로 우선 추정했다. 원안위는 “(12일 오후 기준) 고리 3호기는 원자로가 정지돼 안정 상태에 있다”며 “발전소 내 방사선 준위도 평상시 수준을 유지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들어 ▷고리 2호기(4월 23일 ‘섬락’ 발생) ▷신고리 4호기(5월 29일 여자기 화재) ▷신고리 3호기(6월 22일 스파크 발생) 등 부산·울산 소재 원전에서 이미 세 차례나 ‘사고·고장’이 발생한 상황이어서 인근 주민의 불안은 더욱 커진다.

원안위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전문가로 구성된 사건 조사단을 고리 3호기 현장에 파견해 구체적인 원인 조사에 나섰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