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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쇼크…공공근로에 청년까지 몰린다

부산 1분기 530명 모집에 7510명 신청… 14 대 1 기록
경쟁률 작년 3배로 치솟아…단순 알바성 자리도 별따기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 2021.02.22 22:09
최저임금(시급 8720원)이 적용되는 공공일자리에 청년 구직자까지 몰려들면서 역대급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경기 침체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일자리 없는’ 부산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22일 부산지역 16개 구·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공공근로 인원은 530명으로, 지난해 1분기 모집 인원(633명)보다 17%가 감소했다. 선발 인원이 줄어든 반면 신청자는 급증하면서 경쟁률은 치솟았다. 7510명이나 신청하면서 14.1 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4.9 대 1에 비하면 3배 가까이 급증했다. 구·군별로 보면 연제구가 지난해 42명에서 20명으로 급감했고, 북구도 38명에서 19명으로 줄었다. 각 지자체의 일자리 재정은 그대로인데 시비 보조금이 줄었기 때문이다.

일선 지자체는 선발 인원을 유지하거나 늘리기 위해 시간을 쪼개고 있다. 사상구는 재활용품 선별작업에 투입되는 인원의 공공근로시간을 1일 7시간에서 4시간 정도로 줄였다. 이에 따라 급여는 떨어졌다. 월 평균 수입은 140만 원에서 80만 원으로 줄었다.

그럼에도 공공근로 신청자는 지난해 3122명에 비해 배 이상 늘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취업은 물론 아르바이트마저 구하지 못한 저소득층과 청년 구직자까지 공공근로의 문을 두드린다. 지난해 20, 30대 지원자는 471명으로 전체의 15%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3배나 많은 1647명이 신청하면서 비중이 22%까지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대 임시·일용직 근로자는 지난해 1월 121만1000명에서 지난달 99만7000명으로 21만4000명(17.7%) 급감했다. 통계청은 대면 서비스 업종 등 단기 성격의 아르바이트 일자리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부산의 실업률은 5.8%로 지난해 1월(3.8%)보다 2.0%포인트나 급등했다. 실제 공공근로에 선발된 20대 청년층은 구직난을 호소한다. 사하구 이모(28) 씨는 “2년 전 대학 졸업 후 아직 일자리를 못 잡았다. 아르바이트마저 구하지 못해 공공근로로 생활비를 벌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영도구 안모(27) 씨도 “취업이 어려워 공공근로를 하면서 구직활동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대 김기승(경제학부) 교수는 “청년층이 공공근로에 몰린다는 것은 민간영역의 일자리 상황이 매우 열악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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