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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3사 중금리·저신용자 대출시장 뛴다

카뱅 고신용자 대출한도 축소, 중신용 대출금리 0.6%P 인하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2021.02.02 20:00
- 케이뱅크 ‘사잇돌 대출’ 준비
- ‘신용대출 플러스’ 상품 확대
- 7월 출범 토스뱅크도 공략 채비

카카오뱅크가 올해 고신용자 대출 비중을 줄이고 중금리,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다른 인터넷전문은행도 중금리 대출 상품 판매를 예고하면서 이들 간의 시장 점유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2일 오전 열린 카카오뱅크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윤호영(오른쪽) 대표이사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는 2일 온라인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중금리,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규모를 지난해보다 더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이사는 “구체적인 대출 규모는 향후 금융시장 여건, 건전성, 리스크 현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지난해와 비교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획기적으로 제고해 공급액은 훨씬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중금리 대출 1조3800억 원, 2019년엔 9800억 원을 공급했다. 중금리 대출은 옛 신용등급 4~6등급 수준의 중신용자에게 연 10% 이내의 금리로 내주는 신용대출 상품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위해 지난달 고신용자 신용대출 최고한도를 1억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축소한 데 이어, 2일부터 고신용자 신용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를 0.34%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중신용 대출’ 금리는 최대 0.60%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하반기에는 새롭게 개발한 신용평가시스템(CSS)에 기반한 중·저신용자 전용 상품을 본격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중·저신용자와 금융이력부족자(신파일러·Thin Filer)를 위해 개발 중인 해당 CSS는 지난 3년간의 ‘사잇돌 대출’과 민간 중금리대출 운영 경험에서 쌓은 데이터에 카카오공동체(카카오와 전 계열사)가 보유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윤 대표는 “기업의 목적이 꼭 수익만은 아니고, 카카오뱅크가 시장에 새로운 금융의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다”며 “중·저신용자 대출은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할 길이며 실력이 갖춰지면 매우 큰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도 올해 중금리 대출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연내에 중금리 대출 상품 ‘사잇돌 대출’을 출시하고, 현재 판매 중인 중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플러스’ 상품을 확대한다. 시장 여건을 살펴 자체 중금리 대출 상품 출시도 검토할 방침이다.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영업을 시작한 이후 중금리 대출 상품 ‘슬림K 신용대출’과 ‘미니K 간편대출’을 출시해 운영했고, 지난해 7월 대출 영업을 재개한 이후 중신용자를 위한 ‘신용대출 플러스’ 상품을 출시하는 등 중금리 대출 판매를 지속해 왔다.

오는 7월 출범을 목표로 하는 토스뱅크도 하반기 중금리 대출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설립 추진 당시부터 중신용자와 금융이력 부족자를 포용하는 ‘챌린저뱅크’를 표방한 바 있다. 토스뱅크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 중이며, 금융이력 부족자에 대한 신용평가 변별력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중금리 대출 진출은 금융당국의 중금리 대출 확대 주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은행이 고신용자 중심 영업에 치중한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금융당국은 중금리대출 확대를 주문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신용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중금리 대출의 잠재 수요가 크다는 판단도 중금리 대출 시장 진출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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