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의 별세 다음 날인 26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주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삼성물산은 전장 대비 13.46%(1만 4000원) 오른 11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로만 보면 지난 8월 19일의 12만 500원 이후 최고치다. 전 거래일 하루 거래량 28만 주의 33배 가량인 937만 주가 거래되면서 삼성그룹주 중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삼성물산우B는 가격제한선인 29.86%까지 치솟은 12만 3500원에 마감했다.

삼성물산의 급등세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물산 핵심지분 17.3%를 통해 삼성생명과 삼성전자를 간접 지배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의 그룹 내 중요도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이 9.20%의 지분을 갖고 있는 삼성SDS도 5.51%(9500원) 오른 18만 2000원에 마감했다. 이 회장이 20.76% 지분을 보유한 1대 주주인 삼성생명은 3.80%(2400원) 상승한 6만 5500원에, 4.18%를 보유한 삼성전자는 소폭(0.33%) 오른 6만 400원으로 마감했다. 이부진 대표의 호텔신라는 8만 원에 육박했다가 0.13%(100원) 내린 7만 6400원에 마감했다. 호텔신라우는 장 시작과 함께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한편, 삼성전기는 이날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1892억 원)보다 59.9% 증가한 3025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인 올해 2분기(960억 원)보다 2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2조 2159억 원) 대비 3.3%, 전 분기(1조 8122억 원) 대비 26% 증가한 2조 2879억 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순이익은 24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전 분기 대비 487% 증가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