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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재편 ‘난기류’…제2 한진해운 사태 우려

제주항공, 이스타에 최후 통첩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2020.07.07 22:09
- HDC현산, 아시아나 인수 재점검
- 에어부산 진로도 오리무중
- “정부 나서 회생 전력 기울여야”

국내 항공업계의 재편 작업이 코로나19 여파로 ‘먹구름’에 휩싸였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 기간산업인 국내 항공업계는 고사 직전까지 내몰릴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제 2의 ‘한진해운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가 각 항공사 간의 인수 작업을 충분히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제주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인수·합병(M&A)을 통한 재편 작업이 진행중이지만 ‘예상하지 못한 난관’에 발을 빼는 분위기다.

이스타항공 인수를 추진 중인 제주항공은 7일 인수 이후의 ‘동반 부실’을 거론하며 이스타항공 측에 최후통첩을 보냈다. 제주항공은 이날 “지난 1일 이스타항공 측에 10 영업일 이내에 선행조건(체불임금 등1000억 원 규모)을 이행하라고 했다.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이스타항공의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10 영업일 이내는 오는 15일까지다. 하지만 이스타항공이 체불임금 등 1000억 원 규모의 유동성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아 업계는 이번 M&A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 에어부산의 진로도 ‘오리무중’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는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의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인수 상황 재점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HDC현산은 “코로나19 사태로 예상하지 못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가 발견됐다”면서 채권단에 재협상을 요구한 바 있다.

현재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인 에어부산 등을 ‘통매수’로 진행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에어부산 분리 매각, 산업은행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등 여러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애초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는 제주항공이 속한 애경그룹이 뛰어들었는데 항공산업 재편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오면 애경그룹 등 여러 업체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할 수도 있다.

업계 1위인 대한항공은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알짜 사업부’인 기내식·면세점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했다. 송현동 부지와 왕산마리나를 보유한 왕산레저개발 지분 등의 매각을 진행하는 데 이어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조 단위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새로 발행되는 주식 수는 7936만5079주로, 총 1조1269억8000만 원 규모다.

업계에서는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항공산업의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토부가 범 정부 차원의 보다 확실한 지원책 마련을 주도해 코로나19 여파로 구조조정에 내몰린 항공업계 회생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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