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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어시장 중도매인 승계 등 후속 대책 절실

부산시 청산작업 급물살
유정환 기자 | 2020.06.22 19:37
- 직원 인건비 연 최대 40억 부담
- 기능에 따른 인력 재배치 불가피
- 항운노조 어류 선별 유지 여부
- 사업 기간 대체 위판장도 관심
- 혼란 최소화할 사전 작업 필요

부산시가 부산공동어시장의 현대화·공영화 사업을 위한 청산 작업을 경제부시장 주도로 진행(국제신문 지난 15일 자 3면 보도)하기로 함에 따라 그동안 수면 아래 잠자고 있던 각종 현안이 주목을 받는다.

업계에서는 청산은 시작일 뿐 공동어시장 중도매인 등 인력 승계, 현대화 사업 진행 시 위판 문제를 비롯한 후속 작업들이 메가톤급 후폭풍을 야기할 수 있어 사전에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공동어시장 중도매인 등 인력 승계

공동어시장의 청산 계약이 체결되면 부산시가 주축이 되어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이 경우 운영 방식은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감천항에 위치한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처럼 시 산하 기관이 돼 공무원이 운영하는 방식과 공동어시장을 그대로 승계하는 방법이다. 시는 이 중 공동어시장을 승계하는 방식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80명에 이르는 직원에게 연간 30억~40억 원에 달하는 인건비를 지급해야 하는 것은 부담이다. 시 관계자는 “새로운 시장에 새로운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직원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며 “기능에 따른 인력 재배치가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극제 공동어시장 사장도 “향후 들어설 새로운 법인이 탄력적으로 인력을 운용할 수 있도록 퇴직자가 있더라도 신규 채용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어시장 인력이 승계되면 현재 공동어시장 소속 중도매인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시와 공동어시장 모두 과도한 미수금을 보유하고 있거나 거래 실적이 없다시피 한 중도매인의 경우에는 지정을 취소할 계획이어서 일부 물갈이는 불가피해 보인다.

■대체 위판장은 어디로

현대화 사업을 진행할 때 대체 위판장을 어디로 하느냐도 초미의 관심사다. 우선 전체적으로 공사를 진행할 경우에는 시가 운영하는 부산 서구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이하 도매시장)이 유력하게 검토된다. 반면 공사를 절반 또는 3분의 1 수준으로 분리해 진행할 경우 현 위판장에서 위판을 진행할 수 있다. 다만 물량이 조금만 많아져도 대체 위판장을 확보해야 해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도매시장이 능사는 아니다. 이곳에서 오징어와 가공단지에서 필요한 물량이 상시 위판돼 비수기를 제외하면 공동어시장 물량까지 처리하기가 힘들 수 있다. 이와 함께 경매가 도매시장에서 열릴 경우 도매시장 지정 중도매인과 항운노조원이 물량을 처리할지, 공동어시장의 중도매인과 항운노조원이 처리할지도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 다행히 이 문제는 도매시장과 공동어시장 모두 시가 운영을 맡게 돼 조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변수로 떠오른 항운노조

현재의 항운노조에 어류 선별을 그대로 맡길지는 아직 검토되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어류 선별 인력을 구하는 일이 ‘하늘의 별 따기’가 된 상황에서 새로운 인력을 찾기 힘들어 현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동어시장도 중도매인과 함께 항운노조가 동반자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시는 항운노조를 단순한 노무공급 단체로 보고 있어 변수로 작용한다.

한편 800대 규모의 주차장 부지에 현대화 관련 건물이 들어설 경우 발생할 주차 문제, 280곳에 이르는 공동어시장 내 입주업체 처리 문제, 바닥 경매 등 후진적 위판을 해결할 물류 체계 개편 등의 추진 여부도 검토해야 할 사안으로 꼽힌다.

유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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