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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형마트(하나로·메가·탑마트) 재난지원금 지급 수단따라 결제 퇴짜

공적기능 고려해 허용된 업체, 신용카드 지급 포인트만 받아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 2020.05.18 22:22
- 선불카드·동백전은 안 돼 혼선
- 부산시 기존 가맹점 유지한 탓
- “한시사용 위해 늘리기 어렵다”

주부 김모(66) 씨는 18일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하나로마트 부전점을 찾았다가 낭패를 봤다. 마트 측으로부터 긴급재난지원금이 신용카드 포인트로 지급된 경우 사용할 수 있지만 선불카드로는 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같은 재난지원금을 선불카드로 받았다고 못 쓰게 하는 건 차별 아니냐. 선불카드와 신용카드 사용처가 다르다는 걸 제대로 알리지도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18일 탑마트 연제점에서 신용카드 포인트로 지급받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을 안내하는 게시판에 ‘선불카드는 쓸 수 없다’고 적혀 있다. 탑마트 측은 ‘동백전으로 받은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고 안내했지만 부산시는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지현 기자
긴급재난지원금의 지급 수단에 따라 결제 가능 여부가 달라 이용자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인 농협 하나로마트, 메가마트와 SSM인 탑마트에서 신용·체크카드 포인트로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은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과 선불카드는 사용할 수 없다. 호텔농심이 운영하는 온천시설 허심청과 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 등도 이런 매장에 해당된다.

정부는 원칙적으로 대형마트와 SSM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농협 하나로마트는 농업인 발전이라는 공적기능을 고려해 사용처에 포함시켰다.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시작된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농협 하나로마트 부산점의 매출은 전주(6~10일)보다 79% 뛰었다. 특히 쌀 등 곡류 145%, 생활용품 105%, 가공식품 77% 등 생필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이날부터 선불카드와 동백전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은 이용자는 부산지역 하나로마트를 이용할 수 없다.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오늘 내내 ‘동사무소에서 선불카드를 쓸 수 있다고 안내받았다’ ‘정부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는데 왜 안 되느냐’는 항의가 빗발쳤다. 우리도 양해를 구하면서 진땀을 뺐다”고 했다. 다만 경남지역 하나로마트에서는 선불카드로도 결제가 가능했다.

부산에 본사가 있는 메가마트와 서원유통 탑마트도 애초에는 사용처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지역업체라는 점을 고려해 지난 15일부터 전 카드사가 포인트 형태의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선불카드와 동백전은 사용할 수 없다.

이런 혼선은 정부와 부산시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는 “지역사랑상품권(동백전)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받았을 경우에도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가맹점을 늘려줄 것을 지자체에 요청했다”고 밝혔지만 시는 기존 동백전 사용처 기준을 유지하고 동백전과 선불카드의 사용처를 동일하게 운영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긴급재난지원금은 오는 8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사용하는데 이를 위해 사용처 기준을 풀었다가 다시 제한하면 이용자가 더 혼란스럽다. 동백전과 선불카드의 사용처를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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