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 : 한국전력

지난해 한국전력공사(한전)의 연간 영업손실 규모가 11년 만에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요금 인상 압박이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1조3566억 원(이하 연결기준 잠정치)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2조7981억 원) 이후 최저치다. 6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2080억 원)와 비교해도 적자 폭이 6.5배나 확대됐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2018년보다 2.5% 감소한 59조928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전은 지난해 실적 악화와 관련해 ▷냉난방 전력 수요 감소에 따른 전기 판매량 하락 ▷설비투자로 인한 감가상각비와 수선 유지비 증가 ▷미세먼지 대책에 따른 석탄발전소 가동 중단 및 제한 등을 주요 원인으로 제시했다.한전은 “방사성폐기물 관리 비용와 원전 해체 비용 단가가 상승한 것과 임금·퇴직금 관련 비용이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전은 지난해 발전 자회사를 비롯한 전력그룹 차원에서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여건에 대응해 적극적인 자구 노력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설비보수 자체 수행과 송·배전 설비시공 기준 개선 등을 통해 총 2조1000억 원 규모의 재무 개선을 달성하겠다고 전했다.

한전은 이날 지속가능한 요금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못 박았다. 사실상 전기요금 인상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전 관계자는 “전기 사용과 관련한 조사를 분석하고 요금체계 개편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정부와 계속 협의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