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menu search

정부 “마스크 27일부터 매일 350만 장 공급…1인 5매”

농협·우체국 “물량 확보 협의 중 … 내주초 판매 가능”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 2020.02.26 22:11
- 마트 등 매장마다 입고량 달라
- 줄서기에도 마스크 품귀 여전
- 식약처 “마스크 재사용 가능”

“오늘은 마스크 220개가 들어옵니다. 1인당 10개를 살 수 있습니다. 22명만 이름을 적겠습니다. 마스크는 오후 2~5시 들어올 예정이니 기다리세요.”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지면서 26일 오전 부산 홈플러스 센텀시티점의 마스크 매대가 텅 비어 있다(왼쪽 사진). 이날 오후 1시 이마트 문현점에는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이 아침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 박지현 기자
26일 오후 1시 이마트 문현점. 마트 직원의 말이 끝나자마자 70여 명이 늘어선 줄 곳곳에서 한숨이 터져 나왔다. 마스크를 사지 못하게 된 60대 남성은 “대연동에서 오전 10시 오픈에 맞춰 와서 3시간이나 줄을 서서 기다렸는데 빈손으로 가야 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50대 여성은 “내일 살 수 있게 번호표라도 주면 안 되냐”며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구하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이날 오전 10시 홈플러스 센텀시티점은 텅 빈 마스크 매대 위에 오후 3시 구매 가능 인원이 49명임을 고지했다. 최근 입고량이 줄면서 5장에서 3장으로 줄어든 1인당 구매 한도를 고려하면 이날 마스크 147장이 입고된다는 뜻이다.

어떻게 하면 마스크를 구할 수 있을까.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번 달에 부산지역에 하루 평균 1만 장이 입고되는데 수급량이 매일 다르고 점포마다 상황이 달라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개 마스크가 매장에 입고되는 시점은 오후 2~5시 정도지만 그 전부터 줄을 서서 대기하는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한정 수량을 판매하다 보니 그때 오면 사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물건은 매일 들어오니 꼭 사야 한다면 매장 오픈 시점에 맞춰 대기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내 약국과 편의점 중 보건용 마스크를 파는 곳을 찾기는 어려웠다. 지역의 한 CU 매장 관계자는 “원래 매주 월 수 금에 마스크가 10장 정도 들어왔고 입고 시점인 오후 6~7시에 오면 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확산된 최근에는 아예 발주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지자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마스크 수급 안정 추가조치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27일 오후부터 약국과 우체국, 농협 하나로마트 등을 통해 매일 마스크 350만 장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1인당 구매 가능 수량을 5매로 제한하고 대구·경북 등 취약지역과 의료기관 등에 별도 배분할 계획이다.

하지만 실제로 소비자가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시점은 다음 달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체국은 오프라인 창구가 아니라 자체 온라인쇼핑몰에서 마스크를 판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날 우체국쇼핑몰에 ‘공급 물량 확보를 위해 현재 제조업체와 협의 중이라 다음 달 초 마스크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농협부산경남유통 관계자도 “마스크 제조사와 계약을 맺고 판매하는 시점까지는 시간이 걸려 다음 달 초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최대한 판매 시점을 앞당길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마스크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 쓸 마스크가 없을 때는 오염이 심하지 않은 마스크를 재사용해도 된다고 권고했다.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새롭게 교체할 마스크가 없는 경우에는 마스크의 오염 정도를 본인이 판단해 본인이 사용한다는 전제조건에서 일부 재사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페이스북
관련기사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