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로웹 유동인구 파악 기술로

- 시니어 맞춤의학 솔루션 제공

부산이 의료·헬스케어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부산대병원 의생명연구원을 기반으로 한 ㈜AI인사이트는 고성능 정밀 광학 AI 안저카메라 개발을 진행 중이다. 안저카메라는 망막 상태를 이미지화해 관련 질환을 진단·분석하는 의료기기다. 기존 동맥경화 촬영시스템의 불편을 개선한 간단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동맥경화(심뇌혈관) 스크리닝 AI솔루션 보급 사업도 추진한다. AI인사이트 김도희 이사는 “백내장·녹내장 등 안과 질환과 협심증·심근경색 등 심장과 뇌혈관 질환의 환자 80%가 증상이 생기기 전 검사(스크리닝)를 받았다면 예방할 수 있는 상태였다. 개발 중인 의료기기를 통해 국내 및 동남아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임상과학자 역량강화지원사업’에 선정돼 10억 원을 지원받고, 국토교통부의 ‘규제샌드박스 활성화 사업’의 인공지능 혈관질환 예측 시스템 부문 대표 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시도 안과 질환을 조기에 진단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 플랫폼 개발사업을 추진해 뒷받침한다.

제로웹도 시니어 헬스케어 솔루션을 자체 개발했다. 기존 특정 지역의 유동인구를 파악하는 기술인 ‘리얼스텝’을 기반으로 5060 시니어 세대의 행동 패턴 정보를 수집했다. 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주변 산책로를 추천하고 생활에서 사용 가능한 보상을 지급해 운동과 외부활동을 유도한다. 더불어 건강 자가진단 및 예방·맞춤의학 정보까지 제공한다. 해당 기술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9 SCEWC 월드 스마트시티 페어를 통해 소개돼 스페인과 페루의 스마트서비스 2개사와 계약 성사 단계까지 갔다. 예상 매출액은 6억 원 규모다. 이어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도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이들의 성과는 11일 롯데호텔부산에서 열리는 ‘2019 메디컬ICT융합센터 성과보고회’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2016년 부산대병원에 설치된 부산 메디컬ICT융합센터는 지역의 의료·헬스케어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기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 융합센터는 ICT 의료 분야의 다양한 기획과제 및 사업화 지원사업을 수행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서 제안한 ‘병원 의료 폐기물을 방사선 전자빔을 이용하여 일반폐기물로 처리하는 기술개발’ 과제는 최근 사회적 관심이 높은 분야로 향후 국가연구개발 유치에 활용할 방침이다. 

시 신창호 미래산업국장은 “의료·헬스케어 산업이 부산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해 신사업을 꾸준히 육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