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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창고 문 닫고 수산 일자리 급감

부산 어획량 큰 폭 감소…고등어·갈치 등 주요 어종, 작년 어획량의 43~70%
물량 확보 못 한 냉동창고, 폐업 또는 대형업체에 흡수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 2019.11.17 23:07
‘부산공동어시장 설립 이래 최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올해 연근해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부산지역 수산업의 후방산업도 직격탄을 맞았다. 한때 엄청난 호황을 누렸던 창고업계는 냉동·냉장창고를 채울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문을 닫거나 대형 냉동창고에 흡수되고 있다. 중도매인, 어류 선별 작업자, 수산물 가공업자 등도 줄어든 어획량에 마땅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17일 해양수산부와 공동어시장 등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고등어 어획량은 4만114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만1927t의 43.6%에 그쳤다. 갈치는 2만2756t으로 지난해의 70.3%, 참조기는 4608t으로 지난해의 59% 수준이다.

부산공동어시장의 위판 실적도 하락세다. 2016년 18만 t에서 2017년 14만 t으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19만 t으로 깜짝 호황을 보였지만 올해는 12만 t(추산)으로 30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 위판액도 2016년 3014억 원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2000억 원 달성도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형선망수협 천금석 조합장은 “40년 넘게 업을 이어오고 있지만 이렇게 물량이 안 나는 것은 처음”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어획량 감소는 후방산업의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냉동창고 보관물량이 예년 대비 40%가 감소한 것은 물론 물품이 빠져나가고 들어오는 회전율도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경매로 낙찰받은 수산물을 소매상에게 연결하는 중도매인도 수수료가 반토막 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어류 선별 작업자 중 비정규직의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수산물 가공단지 역시 원물(수산물)이 없어 ‘가공단지 인근 고양이가 뼈만 남았다’는 말이 업계에서 회자될 정도다.

부산 서구의 한 창고업체 관계자는 “창고가 60~70%만 가동되고, 500~1000박스이던 하루 유통량도 20~30박스에 그친다”며 “창고업체가 유통까지 손대거나 생산자가 창고를 사들여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일도 있다”고 말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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