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menu search

2분기 이어 3분기도 ‘어닝쇼크’…저비용항공사 구조조정 위기감

경쟁 심화·NO재팬 여파 실적 악화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 2019.10.20 19:22
- LCC 5곳 “공항공사, 시설료 감면” 호소
- ‘비상경영’ 이스타항공은 매각설도

국내 항공업계의 최대 성수기라 할 수 있는 3분기 실적 역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공항공사에 시설임대료 감면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한 저비용항공사의 매각설까지 흘러나오며 업계 구조조정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내 일본항공 탑승 수속 카운터가 한산하다. 연합뉴스
20일 항공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에어부산을 비롯해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5개 저비용항공사는 최근 한국공항공사에 시설 사용료 감면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에 공항공사는 대형항공사나 외항사와의 형평성 등의 문제를 들어 상황을 지켜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항공업계는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에 따른 일본 불매운동과 환율 상승,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지난 2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들은 가뜩이나 과다 경쟁으로 수익이 악화된 상황에서 노선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본 노선이 급감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됐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지로 노선을 돌렸으나 이 역시 수익률이 시원치 않은 상태다. 한 저비용항공사 관계자는 “1년 중 여름 휴가와 추석 연휴 기간이 포함된 3분기가 최대 성수기인데 올해는 3분기마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고 한숨을 쉬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저비용항공사들이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낼 것으로 본다.

여기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비상 경영’을 선포한 데 이어 투자 업계를 중심으로 매각설까지 솔솔 나온다. 이스타항공은 강력 부인하지만 업계에서는 불가능한 이야기도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이스타항공은 올 들어 각종 이슈가 겹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중거리 노선용 보잉 737맥스 기종 2대를 들여왔으나 추락 사고 여파로 운항이 금지되면서 리스료 등 비용이 불어났다. 대당 월 리스료만 3억 원에 공항 주기료(주차료와 유사)와 정비 비용 등 매월 10억 원가량이 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이스타항공이 지난 2월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부산~싱가포르 노선의 신규 취항도 늦어지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위기가 전 저비용항공사 업계에 드리워져 있다는 점이다. 현재 국적 항공사는 대형항공사 2곳(대한·아시아나항공)과 저비용항공사 6곳 등 총 8개다. 그러나 지난 3월 신규로 항공운송 면허를 취득한 3곳(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항공)이 내년 취항하면 저비용항공사는 9개로 늘어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 이슈나 경기 침체 등 여건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기존 항공사나 신규 진입하는 항공사 모두 걱정이다”며 “상황이 이런데 구조조정이 일어나지 않는 게 신기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고 말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페이스북
관련기사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