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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깊게보기] 1인가구 증가로 ‘슬세권’ ‘편세권’ 주택이 뜬다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2019.10.13 18:48
‘편세권’은 편의점과 세력권의 합성어다. 즉 본인의 생활권에 편의점이 위치해 ‘편의점 이용에 용이한 세력권’임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슬세권’이 대세다. ‘슬세권’이란 ‘슬리퍼로 생활 가능한 세력권’ 또는 ‘슬리퍼와 같은 편한 복장으로 편의시설 이용이 가능한 세력권’을 의미한다. 이전의 ‘역세권(지하철 등 대중교통 중심 반경 500m 이내 생활권)’, ‘스벅권(스타벅스 세력권)’보다 진일보했다. 이전의 세력권이 이용하고자 하는 특정 편의시설 중심이었다면 슬세권은 이용자 중심의 세력권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이전의 세력권과 무엇이 어떻게 달라진 것일까?

이는 공급자(편의시설)에서 소비자(이용자) 중심으로 세력권의 의미가 바뀐 것이다. 소비자의 생활권 중심으로 편의시설이 집중돼 있다는 방증이다. 소비자는 자신이 거주하는 생활권 밖으로 나가 편의시설을 이용하던 패턴에서 이제는 자신의 생활권으로 집적되는 다양한 편의시설을 슬리퍼를 신은 편안한 복장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어떤 곳에 이용 가능한 편의시설들이 집적되어 슬세권 형성이 가능할까? 바로 주거지 중심 지역이다. 도시철도가 있는 역세권과 가까운 주거지라면 편의시설 입점이 더욱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사회적 트렌드의 변화는 아파트 세력권의 변화 즉 아파트라는 상품 개발에서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를 뜻하는 ‘초품아’, 학군 세력권으로서의 ‘학세권’이 선호됐다. 하지만 지금은 합계출산율이 0.98명으로 낮아지는 등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구 구조가 변하고 있다. 인구 감소 현상 속에서 소비자(거주자) 중심으로 아파트의 세력권이 바뀌어 가는 것은 어쩌면 바람직한 변화로 봐야 할 듯하다. 그렇다면 아파트 세력권은 어떻게 바뀔까? 우선 기존 주거지 중심 지역 중 대단지 아파트 중심으로 슬세권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이용 인구가 많으니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 매입액)’가 높은 쪽에 상권이 형성되는 것은 불문가지다. 이렇게 형성된 상권을 이용자는 슬리퍼를 신고 ‘걸어서’ 동네 생활권으로 형성된 슬세권을 이용하게 된다.

‘슬세권’은 앞으로 아파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덜 떨어지거나 오히려 상승하는 데도 중요하게 작용할 듯하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 할수록 더 그렇다. 가구의 단위가 작아지면 작아질수록 주택의 선호 규모와 생활권 자체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대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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