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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깊게보기] 주거용 건물만 높게 더 높게 치솟는 부산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2019.08.18 20:17
최근 시민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재정비촉진조합과 부산시의 분쟁이 이슈가 되고 있다. 재정비촉진조합은 초고층의 화려한 아파트를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부산시는 시장이 바뀐 뒤, 시민의 공간인 공원을 둘러싸고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에 반대한다. 부산시의 방침에 대해 조합은 재산권 침해라고 맞선다. 초고층으로 개발하는 내용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산정했기 때문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부산이라는 도시의 건축 특징과 미래 도시계획을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부산은 전국에서도 초고층 건물이 많은 도시로 유명하다. 해운대의 초고층 건물들은 관광객에게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해운대에 있는 초고층 건물을 살펴보면 101층의 엘시티부터 80층의 두산위브제니스와 72층의 해운대 아이파크가 줄줄이 늘어서 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보통 초고층 건물은 오피스 빌딩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잠실 롯데의 경우 롯데그룹의 계열사들이 입점하는 오피스 빌딩이다. 서울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이 될 예정인 파크원 타워의 경우에도 대부분의 면적은 오피스가 차지하게 된다. 그런데 부산에서 가장 높은 엘시티는 호텔과 레지던스가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본질은 주거용 건물이다. 두 번째로 높은 건물과 세 번째로 높은 건물도 주거용 건물이다. 부산의 초고층 건물을 나열하면 순수 오피스 빌딩은 부산국제금융센터가 유일하다.

왜 전국 다른 도시와 달리 부산에서는 아파트를 초고층으로 지을까?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고층 건물이 늘어나는 이유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인구의 증가다. 늘어나는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고층 건물이 필요해진다. 두 번째는 시가지 면적의 축소다. 구시가지를 콤팩트시티로 바꾸기 위해 고층 건물을 짓고 남은 공간을 녹지로 변환하기 위함이다. 부산은 둘 중 어떤 것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부산은 인구가 줄어드는 도시다. 더불어 콤팩트시티를 추구하는 정책도 펼치지 않는다. 오히려 개발지를 늘리는 정책이 진행 중이다. 북항 재개발이 진행 중이고 강서구의 개발도 진행 중이다. 구도심인 동구와 서구에도 초고층 건물들이 공사 중이고 해운대 센텀에는 거대한 지하광장을 만들 계획도 세우고 있다.

그렇다면 부산에 유난히 초고층 건물이 많고 그중에서도 주거용 건물이 많이 지어지는 이유는 하나밖에 남지 않는다. 주거용 건물을 초고층으로 지어서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개인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시내 곳곳에 오피스 건물도 아닌 주거용 아파트를 초고층으로 지어대는 것이 올바른 일일까? 부산시의 인구가 증가세로 돌아서게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전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도심지 내에서도 인구 소멸지역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부산이라는 도시는 지금 위기 상황이다. 이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도시의 미래를 위해 더 효과적이고 장기적인 비전이 필요한 시기다.

부동산지인 정민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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