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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하자 보수에 유리…도시정비사업 단독도급 바람

단독 입찰하면 경쟁 치열해져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 | 2019.08.08 19:59
- 좀 더 유리한 조건 제시 받아
- 조합측 컨소시엄 불허하기도
- 물량 줄어들며 건설사도 선호
- 부산 컨소시엄 입찰 올 1곳뿐
- 지역 업체 참여기회 줄어 ‘울상’

재개발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공동도급을 불허하고 단독으로만 시공사 입찰을 하도록 조건을 내거는 조합이 늘고 있다. 시장에서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줄어들면서 건설사도 이를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공동도급 불허로 컨소시엄 참여 기회를 놓친 지역 건설사는 어려움을 호소한다.

덕천3재건축구역조합은 8일 시공사 입찰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날 입찰에는 대기업 건설사 두 곳이 참여했다. 앞서 조합은 입찰 조건으로 건설사들의 공동도급을 불허했다.

올해 들어 덕천3재건축구역처럼 공동도급을 불허하는 정비구역이 잇따라 등장했다. 지난 2일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괴정3재건축구역조합도 공동도급을 불허하고 건설사들이 단독으로 경쟁에 참여하게 했다. 소규모 재건축 구역인 신서면아파트도 입찰 조건에서 공동도급을 불허했다.

올해 들어 부산에서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정비사업을 수주한 것은 부곡2재개발구역이 유일하다. 부곡2재개발구역조합은 지난 4월 포스코·GS·SK건설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조합이 공동도급보다 단일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은 단지에 입주한 후 하자보수 같은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 과정이 비교적 쉽기 때문이다. 컨소시엄 아파트는 하자보수 관리도 공사를 맡았던 건설사가 공구별로 담당한다. 컨소시엄으로 공사를 진행하면 건설사 간 협의가 지연돼 사업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한 조합 관계자는 “단독으로 입찰을 진행하면 경쟁이 더 치열해져 건설사들이 조합원에게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다”고 귀띔했다.

건설사도 공동도급보다는 단독으로 사업을 맡는 것을 원한다. 최근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줄어들고 시장도 위축됐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통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1~6월) 지역 주택 인허가 실적은 7944호다. 지난해 상반기 1만7396호와 비교하면 54.3% 줄었다. 착공 실적도 1만784호로 지난해 1만3832호보다 22.0% 감소했다. 한 대기업 건설사 관계자는 “사업을 진행할 곳이 많지 않아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익을 나눠 갖기보다는 단독으로 입찰해 수익을 최대한 남기려는 추세”라고 말했다.

반면 지역 건설사는 이처럼 조합이 컨소시엄 구성을 원천봉쇄하는 것이 불만이다. 최근 도시정비사업에서 조합원이 브랜드 아파트를 선호하는 현상이 심화하는 만큼 지역 건설사가 단독으로 사업을 수주하기는 쉽지 않다. 한 지역 건설사 관계자는 “지역업체 참여 인센티브 제도 등을 활용해 컨소시엄에 참여해 왔다. 공동도급을 처음부터 불허하면 지역 업체가 참여할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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