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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에…부산 중간재 대중 수출 타격 불가피

美, 25% 中고율관세 부과 여파…지역업체 상당수가 피해 우려
조민희 기자 | 2019.05.13 19:41
- 환율상승도 수출 회복세에 찬물
- 차부품업, 추가 관세 여부 촉각

최근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의 관세를 크게 올리고 환율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부산지역 수출 기업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가뜩이나 경영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수출 여건까지 악화하면서 5중고(경기침체, 인건비·자재비 상승, 미중무역전쟁, 환율변동성)를 겪게 된다고 하소연한다. 13일 한국무역협회 부산본부 등 자료를 보면 최근 부산지역 대중국 수출 규모는 최근 5년 새 계속 하락세를 보이다 2017년 바닥을 찍은 후 지난해부터 소폭 상승하고 있다. 중국은 2014년까지 부산지역 대수출국 중 1위를 차지하다가 2015년 미국에 자리를 내준 뒤 2위를 유지 중이다. 수출 금액은 2015년부터 두 자릿수로 감소했으나 그나마 지난해부터 상승세로 전환됐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중국 내 경기가 살아남에 따라 지역의 대중국 수출 규모도 전년 동월 대비 20~30%씩 증가했다. 증가세를 이끄는 주요 품목은 선박 해양 구조물 및 부품을 비롯해 원동기 및 펌프, 기계 요소 등이다.

그러나 최근 미중 무역전쟁 심화 등 수출환경 악화는 이 같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자로 중국 수입품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했다. 문제는 중국뿐 아니라 중간재를 중국 업체에 공급하는 한국 업체도 타격을 입게 된다는 점이다. 부산에서 수출하는 품목 상당수가 중간재에 해당돼 피해 가능성이 높다. 지역 한 철강업체 대표는 “경기 침체, 인건비 상승 등 여러 어려운 상황에서도 품목 다변화와 비용 절감 등으로 힘겹게 수출 규모를 늘려왔는데 미중 무역전쟁으로 직격탄을 맞게 생겼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역 자동차부품업계는 오는 18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의 수입 자동차 추가 관세 최종 결정을 불안한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다. 부산의 주력 업종인 자동차부품업계는 미국과 중국에 상당 부분을 수출하고 있어 피해가 불가피하다. 지역 내 수출 1위 기업인 르노삼성자동차도 올해 닛산의 로그를 6만 대가량 생산, 미국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최악의 경우 미국이 모든 중국산 제품에 35%, 전 세계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매길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부산본부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수출규모가 줄기는 했으나 자동차부품업계의 미국 및 중국 수출이 지역 내에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다”며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 양국에서 더 나아가 세계경제 둔화와 글로벌 교역 축소로 수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완만한 추세의 오름세는 이득이 되지만 최근 같은 환율 급상승세(원화 가치 하락)는 수입 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독이 될 수 있다. 더군다나 미국 무역전쟁 여파로 세계금융시장이 요동치면 환율 변동성이 커진다. 이에 부산시와 관계기관 등은 수출 기업 자금 지원 등을 지원할 정책을 검토 중이다. 부산경제진흥원 관계자는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관련 업계에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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