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서류심사 후 8일 면접 진행
- 1·2순위 추린 뒤 11일 찬반 투표

수협 중심의 독단적 선출 과정과 후보들의 자격 미달 등 여러 논란으로 한차례 무산됐던 부산공동어시장 대표이사 선거에 10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부산공동어시장은 2일 오후 5시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총 10명의 후보가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전 선출 과정에 1, 2순위로 추천을 받았지만 수협 조합장들의 찬성표를 얻지 못한 박세형(65) 전 전국수산물중도매인협회 회장과 박병염(51) 부산수산물공판장 중도매인협회장도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지원자 중에서는 전·현직 중도매인 경력을 가진 이가 많다. 현 동북아경제협력위원회 경제연구소 김청열(70) 자문교수, 신형구(64) 전 공동어시장 중도매인협회장, 최영진(50) 전 부산시의원 등이다. 관료 출신으로는 전 농림수산식품부 수산정책실장과 국립수산과학원장을 역임한 박종국(64) 후보가 눈에 띈다.공동어시장의 총무상무와 회장 직무대행을 지낸 박형환(63) 현 부경대 강사와 함께 민간 출신의 김영수(58) 현 ㈜에바다수산 전무·한국해양대 경제산업학부 겸임교수, 이철재(66) 이진수산㈜ 대표·부산감천항수산물시장㈜ 전무, 홍진근(61) 현 에프엔씨글로벌㈜ 대표이사·전 동원산업㈜ 부산지사장 등도 있다. 후보자 모두 수산업계 종사 경력이 길어 자격 논란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대표이사 추천위원회를 구성했던 공동어시장 지분을 가진 5개 수협 상임이사 5명과 해양수산부 추천 인사 1명 등 총 6명이 그대로 4일 서류 심사와 8일 면접 심사를 진행해 후보자들을 1순위, 2순위 등으로 가린다. 이후 5개 수협 조합장들은 오는 11일 오전 11시 임시 총회를 열어 1순위, 2순위 후보들에 대해 찬반 투표를 진행해 수협 조합장의 3분의 2 찬성(4명 이상)을 얻으면 대표이사로 선출된다. 지난 8월 22일 열렸던 대표이사 선출 투표에서는 1·2순위 후보였던 박세형 전 회장과 박병염 협회장이 모두 4표 이상을 얻지 못해 유효 찬성 수 미달로 선출이 무산된 바 있다.

공동어시장의 한 직원은 “새 대표는 법적 최저임금미달이나 비정상적인 각종 수당, 근로 형태 등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협의 한 고위관계자는 “10명의 후보 중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내는 후보자는 보이지 않지만, 그간 대표이사 선출 과정 중 여러 논란으로 많은 관심과 지적을 받은 5개 수협 조합장들이 최대한 논란 없이 선출하려는 의지가 크다”고 말했다.

이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