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적률 인센티브제도 등 소개
- 1군 건설사 지역서 진행 공사
- 하도급 확대 방안 등 중점 논의

오거돈 부산시장 주재로 수도권 등 대형 건설사의 관계자와 지역 전문건설업체 대표가 함께 참석하는 간담회가 열렸다. 수도권 대형 건설사가 부산에서 진행하는 공사에 지역 전문건설업체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수도권 대형 건설사 관계자와 부산지역 하도급업체 대표가 함께 참석한 ‘중앙1군 건설대기업 영남지회 간담회’가 19일 부산시청에서 열리고 있다. 오거돈 시장이 주재한 이날 간담회에서는 대형 건설사 시공 현장에 지역 전문건설업체 하도급 물량 확대를 위한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부산시는 19일 오후 시청사 1층 대회의실에서 ‘중앙1군 건설대기업 영남지회 간담회’를 개최했다. 영남지회는 부산 등 영남권에 지사를 둔 대형 건설사의 협의체로, 현재 14개 건설사(현대건설·고려개발·금호산업·대림산업·대우건설·롯데건설·KCC건설·SK건설·GS건설·코오롱글로벌·태영건설·한라건설·한진중공업·한화건설)가 속해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시가 전문건설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추진한 스케일업(Scale-Up) 지원을 받은 전문건설업체 10개사의 대표가 초청됐다. 시에서는 오 시장과 관련 부서 간부가 함께 참석했다.

오 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전국적으로 SOC(사회간접자본) 물량이 감소하고 있지만, 지역 건설 발주 물량은 앞으로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라며 “대형 건설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30 엑스포·에코델타시티·연구개발특구 조성 등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은 물론, 앞으로는 도심 철도부지 개발과 남북 교류 강화에 따른 동북아 물류 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고려개발 김홍선 부산지사장은 “민간 발주 아파트 등 건축물 공사에 지역 건설업체가 참여하는 비율에 따라 적용되는 ‘용적률 인센티브’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 지역건설사와 공동도급은 최대 15%의 용적률 인센티브가 적용되나, 지역 업체 하도급률 따른 용적률 인센티브가 5%에 불과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조언했다. KCC 건설 성백석 지사장은 “입찰로 하도급 업체를 결정하다 보니 결국 전문건설업체의 역량이 중요하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지역 전문건설사의 반박도 제기됐다. 이날 참석한 한 전문건설업체 관계자는 “신용등급 조건에 따라 입찰 참여 기회 자체를 얻지 못했다”며 “기술력을 입증할 자신이 있지만, 기회가 없어 아쉽다”고 밝혔다. 부산시 김종경 도시계획실장은 “기술능력 향상과 신용도를 높이기 위해 추진하는 시의 ‘스케일업’ 사업이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함께 추진되고 있다”며 “사업 현장을 이해하는 측면에서는 지역 전문건설업이 뛰어나, 보이지 않는 경쟁력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밝혔다.이 같은 형식의 간담회는 올해 상반기에 이어 두 번째다. 시는 별도의 하도급팀 운영으로 지역 전문건설 하도급 비율을 높이기 위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역 전문건설업체의 대형 건설사 협력업체 등록은 2015년 86건에서 지난해 325건으로 크게 늘었다. 오 시장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형 건설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수도권의 대형건설사와 지역 전문건설업체의 상생을 위한 협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