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0세대로 조성되는 부산 사하구 괴정5구역 재개발조합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클린 수주’를 선언했다. 건설사 간 수주 경쟁 과열을 막기 위한 것으로, 주민 주도의 투명한 시공사 선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괴정5구역 재개발조합은 오는 27일 대의원 회의를 열어 ‘클린 수주’를 선포한다고 22일 밝혔다. 조합 측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어 ‘클린 수주’에 관한 사항을 논의한 뒤 27일부터 주민 중심의 ‘클린 수주단’을 만들어 운영할 방침이다.

조합 측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오는 9월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건설사 간 수주 경쟁이 과열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사업비가 1조 원에 가까운 4200세대 규모의 재개발 단지가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라 수도권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치열한 수주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인근 2, 3단계 사업까지 확정되면 1만5000세대에 달하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지역 부동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특히 지난 2월 국토교통부가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을 발표함에 따라 ‘클린 수주단’ 운영에 대한 명분도 있다.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에 따르면 재개발과 재건축 등 정비사업 수주에 참여하는 건설사는 사업과 무관한 비용을 주민에게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주비와 컨설팅 비용 등을 건설사가 제공하는 것은 금지된다. 개별적인 홍보 활동과 이에 수반되는 사은품 증정 등도 규제 대상이 된다.

조합은 주민을 중심으로 한 ‘클린 수주단’을 통해 건설사가 주민을 개별적으로 방문하는 것을 감시할 계획이다. 또 조합 사무실에는 건설사별(롯데·포스코·SK건설, 대림산업) 부스를 만들어 공식적인 홍보 공간을 제공한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