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 : 한국경제연구원)

지난해 한국의 ‘노동시장 효율성’ 순위가 평가 대상 137개 국가 중 73위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7년(24위)과 비교해 무려 49계단이나 내려앉은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지난 10년간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국가경쟁력 보고서’(The Global Competitiveness Report) 분석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지난해 한국의 노동시장 효율성 종합순위는 73위로 2016년(77위)보다 4계단 상승했지만, 137개국 중 73위로 여전히 중위권에 머물렀다. 한국은 2007년 24위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84위로 급락한 뒤 현재까지 70~80위권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노동시장 효율성을 세부 항목별로 보면, 임금 및 생산성(15위)과 국가의 인재 유지 역량(29위)은 비교적 상위권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들 항목 역시 2007년과 비교해 각각 6계단과 9계단 하락했다.특히 노사 협력(130위) 항목은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한국보다 순위가 낮은 나라는 우루과이(131위), 아이티(133위), 크로아티아(135위), 남아프리카공화국(137위) 등 7개국뿐이었다.

한경연은 “노사 협력 순위가 최하위 수준을 기록한 것은 노사 간 불신 풍조, 구조조정 사업장 장기 파업 탓에 노사 갈등 구도가 극심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고용·해고 관행은 2016년 113위에서 2017년 88위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중하위권 수준이었다. 정리해고 비용은 2007년 107위에서 지난해 112위로 여전히 하위권을 맴돌았다.

한경연 추광호 일자리전략실장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노동시장 효율성을 다시 10년 전 수준으로 도약시켜 외국인 투자기업을 유치하고 국내 기업의 해외 생산기지를 유턴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고 근로 형태 다양화 등 노동시장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