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까지 진행 연차총회서 승인
- 튀니지서 시범사업 후 전역 확대
- 스마트 시티 기술도 벤치마킹
- 아프리카 진출 발판 마련 의의”

“2018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총회를 계기로 부산과 아프리카가 끈끈한 유대 관계를 맺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지난 21일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찰스 보아마 수석부총재가 국제신문 취재진과 벡스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2018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총회의 의미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지난 21일 만난 아프리카개발은행 찰스 보아마(60) 수석부총재는 올해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AfDB 연차총회 의미를 이렇게 평가했다. 올해 연차총회의 주제는 ‘아프리카의 산업화 촉진(Accelerating Africa’s Industrialization)’이다. 보아마 수석부총재는 “부산은 한국에서 산업화를 이끄는 대표적인 도시 중 하나이기 때문에 올해 총회 주제와도 딱 맞아떨어진다”며 “특히 부산은 (인구 50만 명 이상이 모여 있는) 메트로폴리탄 도시이기 때문에 아프리카 국가들에 많은 영감을 준다”고 밝혔다.

부산시가 마련한 산업시찰이 이번 연차총회 프로그램 중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산업시찰에는 예상 인원(50명)보다 3배 많은 150여 명이 신청해 아프리카 국가 관계자들의 부산에 대한 높은 관심이 돋보였다. 부산시는 스마트시티 사업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보아마 수석부총재는 “4차 산업혁명시대 속에서 부산은 미래 산업을 이끌 선두주자라고 생각한다”며 “부산의 스마트시티(교통·안전·환경 등 사회 전반 정보통신망) 기술은 아프리카 국가에서 벤치마킹할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튀니지 시디부지드지역의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위해 부산에서 개발한 드론을 투입한다는 내용을 담은 ‘부산형 드론사업’의 최종승인도 이번 총회의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튀니지에서 시범사업을 벌인 뒤 아프리카 전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보아마 수석부총재는 “드론은 농업뿐 아니라 안보,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이번 총회는 한국 기업이 아프리카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번 연차총회에서는 한국기업의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부대 행사도 마련됐다. 23일에는 가나 전력청, 에티오피아 수자원개발부 등 아프리카 내 대규모 사업을 발주할 15개 기관이 한국기업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 설명회를 연다. 아프리카 공공기관·금융업체·기업과 한국기업의 일대일 사업 미팅도 열릴 예정이다. 23일과 24일에는 한국의 기반시설 사업·정보통신기술(ICT), 한류 등을 소개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그는 “AfDB 80개 회원국 대표단을 비롯해 국제기구 관계자, 아프리카 기업인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한 교류의 장이 열렸다”며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한국인들의 이해도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개발은행은 아프리카 역내국 경제 및 개발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금융기구로 총 80개국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우리나라는 1980년 아프리카개발기금 회원 가입 이후 1982년 아프리카개발은행에 회원으로 정식 가입했다. 가나 국적의 보아마 수석부총재는 1996년 아프리카개발은행에 입사한 이후 금융부총재 등을 역임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