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공회의소 회장 경선 후유증…상공의원 배분 힘겨루기
‘승’ 허용도 회장·‘패’ 장인화 회장, 합의 추대 예비경선 갈등 연장
- 허 “6 대 4”-장 “57 대 43” 주장
- 회장단 구성 문제도 이견 못좁혀
- 회비액따라 최대 30표 가능해
- 오늘까지 협의 불발땐 ‘표싸움’
- 지역 상공인 간 내부분열 우려
부산상공회의소 제23대 상공의원 구성을 놓고 지역 상공인 간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달 차기 회장 예비 경선을 치른 태웅 허용도 회장 측과 동일철강 장인화 회장 측 간 의원 배분 협의가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부산상의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 간 상공의원 후보자 등록을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의원 선거는 다음 달 9일 열리며, 이날 의원으로 선출되는 120명은 16일 임시총회를 열어 23대 부산상의 회장을 뽑는다.
별다른 이변이 없는 경우, 지난달 차기 회장 후보 합의 추대를 위한 예비 경선에서 승리한 허 회장이 단독 후보로 추대돼 상의회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 허 회장은 지난달 예비 경선에서 현 상공의원 116명이 참여한 표결에서 57%를 획득했다.
문제는 차기 상공의원 배분과 회장단 구성이다. 통상적으로 회장 선거에 출마한 양측은 의원 등록일 전까지 사전 협의를 통해 의원 배분 문제를 정리했다. 이렇게 정해진 의원들이 임시총회에서 미리 정해진 인물을 회장으로 추대했다.
그런데 이번 선거가 역대 어느 선거보다 치열하게 진행되면서 양측의 갈등이 의원 배분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양측은 최근 만남을 갖고 협의를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허 회장 측은 6대 4 비율을, 장 회장 측은 예비경선 결과와 같은 57대 43 비율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여 명의 회장단 구성과 관련해서는 허 회장 측이 배분 자체를 부정하고 있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결국, 의원 후보 등록일인 24일 전까지 협의가 불발되면 예비 경선 결과와 상관없이 양측이 의원 확보를 통한 진짜 경선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 양측은 예비 경선 전 각각 1000명 이상의 임의회원 가입서를 제출할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많은 회원을 확보한 후보가 다수의 의원을 선출시켜야 회장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상의회원은 5000여 명으로 회비 납부 금액에 따라 최소 1표에서 최대 30표를 행사한다. 임의회원도 추가 회비를 납부하면 최대 30표를 행사할 수 있어 협의가 불발되면 양측이 수십억 원의 회비를 추가 납부하는 ‘쩐의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
허 회장은 “애초 7대 3으로 하려 했지만, 장 회장 측 의견을 최대한 수용해 6대 4의 비율로 상의 의원을 배분하기로 양보했는데 이런 식이라면 1도 줄 수가 없다”며 “회장단 구성은 상의 회장의 고유 권한으로 경선에서 진 쪽이 지분을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지역 상공계의 화합을 위해 불리한 방법이었지만 예비경선에 참여했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예비경선의 취지인 상공계 화합을 위해 균형 있게 상의 의원과 회장단을 구성하자는 게 무리한 요구는 아니다”고 말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 회장단 구성 문제도 이견 못좁혀
- 회비액따라 최대 30표 가능해
- 오늘까지 협의 불발땐 ‘표싸움’
- 지역 상공인 간 내부분열 우려
부산상공회의소 제23대 상공의원 구성을 놓고 지역 상공인 간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달 차기 회장 예비 경선을 치른 태웅 허용도 회장 측과 동일철강 장인화 회장 측 간 의원 배분 협의가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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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이변이 없는 경우, 지난달 차기 회장 후보 합의 추대를 위한 예비 경선에서 승리한 허 회장이 단독 후보로 추대돼 상의회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 허 회장은 지난달 예비 경선에서 현 상공의원 116명이 참여한 표결에서 57%를 획득했다.
문제는 차기 상공의원 배분과 회장단 구성이다. 통상적으로 회장 선거에 출마한 양측은 의원 등록일 전까지 사전 협의를 통해 의원 배분 문제를 정리했다. 이렇게 정해진 의원들이 임시총회에서 미리 정해진 인물을 회장으로 추대했다.
그런데 이번 선거가 역대 어느 선거보다 치열하게 진행되면서 양측의 갈등이 의원 배분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양측은 최근 만남을 갖고 협의를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허 회장 측은 6대 4 비율을, 장 회장 측은 예비경선 결과와 같은 57대 43 비율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여 명의 회장단 구성과 관련해서는 허 회장 측이 배분 자체를 부정하고 있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결국, 의원 후보 등록일인 24일 전까지 협의가 불발되면 예비 경선 결과와 상관없이 양측이 의원 확보를 통한 진짜 경선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 양측은 예비 경선 전 각각 1000명 이상의 임의회원 가입서를 제출할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많은 회원을 확보한 후보가 다수의 의원을 선출시켜야 회장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상의회원은 5000여 명으로 회비 납부 금액에 따라 최소 1표에서 최대 30표를 행사한다. 임의회원도 추가 회비를 납부하면 최대 30표를 행사할 수 있어 협의가 불발되면 양측이 수십억 원의 회비를 추가 납부하는 ‘쩐의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
허 회장은 “애초 7대 3으로 하려 했지만, 장 회장 측 의견을 최대한 수용해 6대 4의 비율로 상의 의원을 배분하기로 양보했는데 이런 식이라면 1도 줄 수가 없다”며 “회장단 구성은 상의 회장의 고유 권한으로 경선에서 진 쪽이 지분을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지역 상공계의 화합을 위해 불리한 방법이었지만 예비경선에 참여했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예비경선의 취지인 상공계 화합을 위해 균형 있게 상의 의원과 회장단을 구성하자는 게 무리한 요구는 아니다”고 말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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