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EB하나은행 ‘하이로보’, 2개월 만에 2000억 투자관리
- 신한은행도 AI 전문가 영입

은행권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출시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권 최초로 우리은행이 질문과 답변을 고르는 단순선택형 방식이 아닌 상담원처럼 고객과 대화하는 방식의 서비스를 내놓는 등 기술도 진화되고 있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고객과 실시간 상담이 가능한 챗봇 서비스 ‘위비봇’을 출시했다.

위비봇은 기존 시나리오 방식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질문자의 질문 의도를 파악해 답변을 제시한다. 상담원처럼 고객과 대화하는 방식이다. 또 기존 ‘1:1 실시간 Talk 상담’ 등 문자로 질문하던 방식에 사용으로 음성으로 질문할 수 있는 방식도 추가됐다.

환전 관련 정보 등 금융정보뿐 아니라 날씨나 인물 정보 등 일반상식도 제공한다. 위비봇 서비스는 위비뱅크, 위비톡 등 위비플랫폼에서 제공되며 점차 스마트뱅킹, 인터넷뱅킹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3월 인공지능을 활용한 음성인식 금융서비스인 ‘소리(SORi)’를 출시했으며, 지난 5월에는 고객별 정보와 성향에 적합한 최적의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로보어드바이저인 ‘우리 로보-알파’를 출시한 바 있다.

이처럼 AI 로보어드바이저는 대중화되는 추세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7월 12일 출시한 인공지능(AI) 로보어드바이저 ‘하이로보’를 통해 2만여 명의 손님이 2000억 원 이상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외에 서비스 체험 손님 수는 6만 명에 달했으며 가입 펀드계좌 수는 9만 개를 넘었다. 하이로보는 컴퓨터가 여러 데이터를 이용해 마치 사람처럼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추출된 포트폴리오에 프라이빗뱅커(PB)가 손님의 복합적인 금융 요구를 반영해 제안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서비스다.

하이로보가 추천하는 포트폴리오에는 일반적으로 제공되는 과거 수익률, 변동성 외에도 자산 분포도, 비용 효율성,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정보가 제공된다. 영업점 창구에서 직원의 안내를 받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스마트폰을 통해 혼자서 포트폴리오 설계부터 상품 가입까지 10분 이내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프라이빗 뱅커(PB)도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추출된 포트폴리오에 자산가의 복합적인 요구를 반영해 맞춤형 조정을 제안하는 식으로 이용되고 있다.

장경훈 KEB하나은행 개인영업그룹 부행장은 “핀테크 기술에 우수한 자산관리 인력을 더해 손님 신뢰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하이브리드 서비스 모델을 앞으로도 계속 발전시켜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은 최근 인공지능(AI) 전문가인 장현기 박사를 디지털 전략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신임 장현기 본부장은 신한은행의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는 수장으로 디지털 기반의 금융 비즈니스 및 서비스 발굴을 주도해 위성호 은행장의 디지털 전략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