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부산항 남항과 남외항을 잇는 유람선 뱃길이 처음 열린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그동안 유람선 운항의 걸림돌로 여겨졌던 통항 금지 구역 해제(본지 지난 4월 7일 자 2면 보도)를 부산시가 공식 요청해옴에 따라 부산항 항법 등에 관한 규칙을 일부 개정해 부산 남항과 남외항에서 유람선이 다닐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규칙 개정은 부산 자갈치시장 등 남항의 대표 관광지를 기점으로 한 유람선 운항이 가능하도록 유람선 운항금지구역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역 유선 업계와 시의 요청에 따라 추진됐다. 그동안 남항방파제에서 남쪽 600ｍ 기점까지인 영도 서측 연안 해역까지 유람선 운항이 제한됐으나, 이번 규칙 개정으로 인해 자갈치에서 출발해 남항대교를 거쳐 태종대까지 운항이 가능해졌다.

30ｔ 미만의 유람선에 한해 남항 항계까지 확대하고, 부산항 제2항로를 통해서는 선박 규모에 상관없이 유람선 통항을 허용해 남외항과 남항을 연결하는 유람선 운항이 가능해졌다.부산시는 자갈치시장 인근에 29억 원을 들여 유람선 선착장 공사에 들어가 내년 6월 완공 예정이며, 통항 안전 우려를 의식해 2015년 남항관리사업소에 해양안전관리센터를 설치했다. 또 남항 유람선 사업 진출 희망업체가 다수인 만큼 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하고, 면허권자인 부산해경과 해수청 등 관련 기관이 참여하는 ‘부산항 유선 안전 협의체’를 통해 운항 대상 유선의 규모와 항로 등에 적합한 맞춤형 안전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