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황 부진 조선·금속 비중 높아
- 채용 미계획 30% “인건비 부담”

동남권 제조업체 10곳 중 6곳 이상이 내년 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동남권 제조업체 55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5곳(63.6%)이 2018년 채용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채용 계획이 없는 제조업체 비중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도권(30.8%)보다 배 이상 컸고, 대경권(52.6%) 호남권(51.6%) 제주권(50%) 충청권(38.9%) 강원권(28.6%) 등 다른 지역을 크게 웃돌았다.

한은 관계자는 “업황이 부진하고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업체는 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속 및 기계장비 업종도 채용 계획이 없는 업체 비중이 높았다”면서 “석유화학·정제, 자동차 업체의 절반 이상은 채용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채용 계획이 없는 이유로는 인건비 부담(30.3%)을 꼽은 업체가 가장 많았다. 생산 감소 등 업황부진(28.3%), 구조조정 등 사업 축소(14.1%)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채용 계획이 있다고 밝힌 업체는 20곳(36.4%) 중 55%는 전년과 동일한 규모, 30%는 전년보다 확대, 15%는 축소된 규모로 채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채용 규모 확대를 계획한 업체 중에는 전년보다 10% 이상 늘리겠다는 곳이 절반 정도였다. 채용을 축소하겠다는 업체 중 66.7%는 뽑는 인원을 10% 이상 줄일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동남권 제조업체는 청년층의 고용을 제약하는 구조적 요인으로 ▷청년층의 고학력화에 따른 취업 지연(22%) ▷지방 소재 기업체 근무 기피 경향(22%) ▷제조업 생산직 기피 경향(20.0%) 등을 지적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