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그 자체가 한나라의 경제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박꾼들이 활동하는 대규모 카지노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 그 이유가 뭘까?

아마도 방대한 정보의 홍수 가운데 특정한 대박정보를 흘리기도 하고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몇 몇 큰손들과 누리꾼들이 시세를 조작하기도 하여 큰 수익을 확보한 다음 시장에서 사라지는 몇 차례의 좋지 않은 횡포를 목격해서 일 것이다.

가장 일상적으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신문기사를 활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경제에 관한 정보는 각 신문의 경제면에서도 증권이 가장 많은 면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증권관련 기사를 접할 때 기본적으로 기억하고 있어야 되는 바를 언급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증권면은 항상 어제 일어난 일을 다룬다는 것이다. 신문을 받아 보는 날은 사건이 일어난 다음날이다. 과거형이기 때문에 과거의 내용을 거슬러 확인한다는 생각으로 기사를 해석해야 한다. 둘째, 증권 기자들은 투자전문가가 아니라는 것이다. 펀드매니저나 애널리스트 등 증권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 취재하고 글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서술한 내용보다는 어떤 사람들의 코멘트를 인용했는지가 오히려 더 중요하다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뭔가 새로운 이슈는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신문을 접하는 사람들도 투자정보를 원하지 특종의 기사는 기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증권기사의 내용을 우선 살펴보자. 가장 흔한 증권면의 3대 구성요소는 시황, 종목, 투자주체별 동향이다. 시황은 말 그대로 시장 상황을 전달하는 기사다. 시장의 전체 흐름을 개괄해 주는 것이라 보면 된다. 시황은 매일매일 변하는 데 그것도 변화무쌍하게 변한다. 그럼에도 특징적인 흐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날 시장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행사한 것이 무엇인지는 장이 끝나고 나면 검증된다. 투자주체 기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외국인과 기관이다. 외국인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커진 것은 1997년 말 외환위기라는 사상초유의 비상사태인 IMF환란 이후인 시기로 1998년 5월 주식시장을 완전 개방한 이후로 볼 수 있다.

기관은 각종 연기금과 투신사(증권사) 그리고 은행과 보험사를 포함한다. 이 중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곳은 연기금과 투신사다. 국민연금, 사학연금 등 각종 연금은 막강한 자본력을 보유하고 있다. 물론 정부의 정책에 따라 휘둘리는 감은 있지만 이들이 주식시장에서 미치는 영향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커질 것이다.

투자신탁(증권사)은 고객들로부터 돈을 모아서 주식을 산다. 때문에 투신사의 주식형 수탁고 추이에 관련된 기사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주식형 펀드로 돈이 유입되면 투신사들은 마냥 현금으로 들고 있을 수 없다. 펀드 내의 어느 정도의 주식은 편입해 두어야 한다. 1999년도가 대표적인 기관화 장세였었다. 주식형펀드로 유입되는 자금의 지속적인 주식매수로 시장의 우량종목들이 폭등한 시기가 이 시기였다.

주식시장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펀드에 관해서 살펴보자주가와 연계한 펀드의 수익률관련 기사들을 각 신문의 증권면이나 재테크 섹션에서 자주 접할 수 있다. 어느 자산운용회사의 펀드 수익률이 몇%의 수익을 내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다. 보통은 펀드수익률 기사는 제로인, 한국펀드평가 등 펀드 평가회사들의 자료나 투자신탁협회의 집계자료를 인용하는 방식으로 기사화된다.

그러나 알아야 하는 것은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이 쉽게 수익성을 높이는 영업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그래서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기 보다는 각종 연기금이나 기업들을 대상으로 단기간에 빨리 수익을 올리는데 치중한다. 소형투신사의 경우 수탁고 구성을 보면 연기금이나 기관자금의 구성이 70%를 넘는 경우도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펀드 관련 기사를 볼 때 1위라는 기사에만 현혹되어서 잘못된 판단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선진국의 경우 3년 이하의 펀드는 아예 펀드평가대상에서 제외한다. 1년 미만의 기간으로는 펀드 수익률 비교를 믿을 수가 없다. 올해 수익률이 좋다고 내년에도 수익률이 좋다는 보장도 없다.

따라서 기사에 난 펀드 수익률을 보지 말고 한국펀드평가(KFR)나 제로인 혹은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서비스 홈페이지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운용사를 고를 때는 대부분의 펀드 수익률이 편차를 보이지 않고 꾸준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곳이 신뢰할 만하다. 1등 펀드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수익률이 급등락 하는 곳은 피해야 한다.

다음으로 주식시장의 상황을 보아야 한다. 강세장에서는 대부분의 펀드들이 좋은 수익률을 기록하지만 폭락장에서는 수익률이 천차만별인 경우가 많다. 중요한 것은 일관성이다. 일관성 있게 여러 펀드의 수익률을 비교해 보고 그 수치가 고른 운용사의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시장 타이밍과 관련해서는 가급적 약세장이나 침체장을 보이는 시점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간이 걸릴지언정 기다리면 언젠가는 주식시장은 제자리를 찾아가기 때문이다. 시장이 움직일 때 운용을 잘하는 펀드에 편입된 우량주식들이 가장 먼저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기사를 활용한 재테크 방안을 제시하자면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기억할 것은 첫째 증권정보는 신문의 증권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증권면에는 증시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각종정보가 실리지만 매일매일 변동하는 것에 집착하면 정작 중요한 것은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설 및 칼럼 그리고 산업면까지 읽어 시대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거시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둘째, 스크랩을 하되 관심 분야별 지속적으로 자료를 업데이트하며 전반적인 큰 흐름을 파악하라는 것이다. 단기간의 단발성 자료로서는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기 어렵고 변화의 조짐을 감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셋째, 인터넷을 통해 신문으로 기사화되기 전에 미리 대략적인 정보를 파악하라는 것이다. 미리 정보를 확인한 다음 그 다음날 아침 신문을 통하여 기사화 되었을 때 시장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한발 앞선 투자가 되기 때문이다.

넷째, 단순한 기사의 표면적인 내용보다는 행간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장이 상승으로 흐르던지, 하락으로 흐르던지 방향을 잡고 움직일 때에도 혹시나 시장에 영향을 미칠 다른 요인은 없는지 면밀히 관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치적인 요소와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도의 시행이 시장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시장 분위기에 휩싸이면 판단이 흐려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마음의 수양 또한 필요하다. 차호중 하이투자증권 동래지점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