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공창업 업체 16곳 시상

주부생활을 하던 김인경(39) 씨는 부산중소기업청 창업선도대학을 통해 지난해 12월 천연 조미료를 만드는 '정성깃든'을 차렸다. 건강에 관심이 많았던 김 대표는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는 제품을 만들어 성공적으로 시장에 정착했다. 김 대표는 한 공중파 방송국의 프로그램 '나는 농부다'에 제품을 들고나와 900개의 경쟁자를 따돌리고 10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네팔의 식당에서 근무하다가 국내에서는 해외영업부 경력을 가졌던 김 대표는 2011년부터 전업주부로 지내 온 경력단절 여성으로, 중기청의 지원을 통해 매출액 1억 원 규모의 사업가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부산중소기업청은 김 대표를 비롯한 창업선도대학 소속 기업가 등 250명을 초대해 8일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창업선도대학 페스티벌을 열었다. 창업선도대학은 우수한 창업지원 인프라를 갖춘 대학을 지정해 창업교육부터 시작해 창업아이템 발굴과 사업화, 후속 지원까지 하는 프로그램이다. 창업선도대학에 가입된 부산의 대학교는 총 4곳(부경대 동아대 경성대 동서대)이다. 중소기업청은 창업선도대학을 통해 회계 등 사업 전반에 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정성깃든 김인경 대표를 비롯해 반품택배서비스 스타트업 리턴박스는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고 1억 원의 투자를 얻어냈다. 또 전기 전자 화학 등 다양한 산업에서 쓰이는 진공펌프 제작업체 와이엘테크는 진공펌프 내부온도를 150도 이하로 낮추면서도 소비전력을 30% 이상 절감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해 2세대 펌프를 만들어냈다. 지난해 2월 설립한 와이엘테크는 올해 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며, 중국시장에도 진출했다. 이들을 비롯한 16개 업체가 이날 상을 받았다.부산중소기업청 김진형 청장은 "4개 대학의 노력으로 부산지역의 창업 저변이 확대됐다"며 "앞으로도 창업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