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산 현진소재·부산신항만 등
- 작년 148곳 선정…60곳 진행 중

- 기업-학습근로자 만족도 높아
- 일자리 미스매치 등 해소 효과

사례1. 부산 강서구 녹산산단에 위치한 현진소재(주)는 일학습병행제 공동훈련센터로 지정돼 지난해 11월부터 금속소재 비파괴검사·단조·기계가공 세 가지 분야에 특화한 학습근로자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생은 현진소재 소속 1명과 인근 20개 기업의 신규사원 150여 명이다. 학습근로자들은 이론교육은 현진소재 미래교육원에서, 현장교육은 각 기업에서 받고 있다.

사례2. 부산신항만(주)도 항만 야드 트랙터 운전을 할 신입사원 5명을 채용해 지난해 11월부터 일학습병행제를 시행하고 있다. 신입사원들은 항만의 개념부터 장비 운영방식과 안전교육 등을 하루 3~5시간에 걸쳐 배운다. 교육 과정은 지역 대학교수와 기업 현장교수가 협의해 1년 과정으로 개발했다.

부산신항만 인사 담당자는 "예전에는 신규 채용 후 한 달 정도 도제식으로 교육하고 바로 현장에 투입했다. 지금은 1년에 걸쳐 체계적으로 가르치다 보니 신입사원의 업무 만족도가 높다"며 "인력을 당장 현장에 투입하지 못하면 손해일 것 같지만 실제로 몇 달만 교육하면 신입사원의 생산성과 의식이 다른 직원들의 역량을 넘어서기에 오히려 이득"이라고 평가했다.

중소기업에 취업한 후 기업이 필요로 하는 직무능력을 배우는 독일식 '일학습병행제'가 부산에서 확산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부산본부는 일학습병행제에 선정된 부산 기업이 총 148개로 현재 60여 개 기업이 실제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공단은 올해도 최소 136개의 신규 기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일학습병행제는 기업에서 필요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취업희망자를 학습근로자로 채용해, 일을 하면서 체계적인 교육도 받는 제도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독일과 스위스를 방문한 뒤 '듀얼도제' 등 일터 기반 학습을 인상 깊게 보고 한국 실정에 맞게 정비해 지난해부터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산업인력공단 부산본부 관계자는 "취업난이 심각하지만 한편에선 구인난을 겪는 등 중소기업의 일자리 미스매치가 심각하다"며 "직무와 무관한 스펙을 쌓은 후 입사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취업한 후 직무능력을 배운다면 고질적인 고용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훈련기간은 1~4년으로 일 5시간, 연간 1200시간 내에서 교육한다. 이론교육이 20%이며 나머지는 기업체 생산현장의 반장 등 실무경험자가 기업 현장교수로 지정돼 교육을 실시한다. 정부는 참여기업의 현장교수와 인적자본개발 담당자에게 연간 2000만~3200만 원의 수당을, 근로자 한 명당 월 최대 40만 원의 훈련수당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