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순항하고 있다.

　6일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0월 ICT 분야 수출액은 160억7천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162억 달러) 대비 1.0% 감소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수출액 자체는 줄었지만 수출이 16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작년 10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지난달 수입액은 1.7% 증가한 78억9천만 달러였다. 이에 따라 ICT 무역수지는 81억7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11.5% 급증한 59억5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주력인 메모리반도체(30억8천만 달러, 34.4%↑)가 수출 증가를 견인한 가운데 시스템반도체(23억6천만 달러, 4.6%↓)의 실적 감소는 다소 완화되는 추세다. 반면에 휴대전화 수출은 17.7% 빠진 24억2천만 달러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애플의 신제품 출시, 중국 업체의 공세 등에다 작년 10월 최고 실적 달성에 따른 기저효과가 겹친 탓이다. 　특히 갤러시노트4나 G3 등 고급 스마트폰 수출(11억 달러, 35.5%↓)이 글로벌 경쟁 심화로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부분품(13억1천만 달러, 8.9%↑) 수출은 해외공장에서의 보급형 스마트폰 생산 확대와 맞물려 2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완제품 부진을 만회했다.

　디스플레이 패널(25억 달러, 2.4%↑)은 국내 PDP 패널 생산 중단과 중국에 대한수출 감소로, 디지털TV(5억4천만 달러, 25.8%↓)는 월드컵 효과 소멸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역별로는 중국(82억2천만 달러, 4.9↑)·미국(16억 달러, 13.5%↑) 등에선 수출이 호조를 보인 반면에 유럽연합(12억 달러, 19.8%↓)·일본(5억9천만 달러, 20.2%↓) 등에서는 다소 처지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