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유일의 소주회사 대선주조는 부산에서 2등입니다'.

대선주조가 '지역의 2등 소주회사'라는 통렬한 자기비판을 담은 지면 광고를 실어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대선주조는 '즐거워 예'와 'C1' 소주병 이미지와 '우리는 2등입니다'라는 내용을 담아 지면 광고를 제작했다.

대선주조 측은 광고를 통해 우리는 한때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만큼 차이를 둔 1등이었고 당연할 줄만 알았던 '부족한 1등'이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온 힘을 다해 시민에게 다가가고 1등이 되기보다는 가장 사랑 받고 자랑스러운 부산소주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주류업계에서는 2등이라는 현실을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대선주조는 현실을 직시하고 지역민들에게 다시 사랑 받는 향토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이 같은 광고를 기획했다.

현재 부산 소주 시장에서 업계 1위는 '무학'이다. 지역 주류업계는 무학과 대선주조의 점유율을 65 대 35로 분석하고 있다. 저도주인 무학의 '좋은데이'와 대선주조의 '즐거워 예'의 점유율을 보면 무학의 완승으로 볼 수 있다.대선주조는 현실을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부산시민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애향심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대선주조는 또 부산을 주제로 한 사진이나 그림을 병에 부착하기 위해 '예 소주 라벨 디자인 공모전'을 다음 달 1일부터 8월 말까지 연다.

지역 주류업계는 1등과 2등이 싸우면, 1등은 '잘해야 본전'이지만 2등은 '밑져도 본전'인 만큼 대선주조가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