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11일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으로 신당 창당에 돌입한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피습으로 탈당 속도를 조절하던 비명(비이재명)계의 발걸음도 다시 빨라지는 모양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초청강연 겸 북 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이 전 대표 측은 8일 오전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 전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총선을 앞두고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 중앙당 창당대회를 해야 하는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창당 관련 심사 등 일정을 고려하면 이번 주가 탈당의 마지노선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의 탈당 수순은 예견됐다. 지난달 30일 이재명 대표를 만난 이 전 대표는 당 혁신과 통합과 관련한 이견만 확인한 뒤 “제 갈 길을 가겠다”고 말해 사실상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넜다. 이와 관련, 우원식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 전 대표를 향해 “탈당과 신당은 정권심판론의 힘만 분산시키는 일 아닌가”라며 “분열의 길을 멈춰달라”고 했다.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도 8일 모임을 하고 향후 거취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윤영찬 의원 등 4인방이 모인 원칙과 상식은 이 대표에게 대표직 사퇴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요구해 왔지만, 이 대표는 이에 답을 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거부했다. 이들은 당 잔류 후 경선, 당 잔류 후 불출마, 탈당 후 불출마, 탈당 후 제3지대 신당 창당 중 하나를 골라 공동행동에 나서겠다고 한 바 있다.

탈당할 경우 이 전 대표의 신당과 공동 행보에 나설 가능성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