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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지지에 힘 실은 당원…내년 총선 친윤 입김 커져

국힘 대표에 김기현
조원호 기자 cho1ho@kookje.co.kr | 2023.03.08 20:43
- ‘윤심 마케팅’ 띄우며 단숨에 선두
- 라이벌들은 비윤 프레임에 고전
- 대통령실 개입논란 등 위기 극복
- 金 인지도 다지며 전국구로 부상
- 총선서 수도권 출마 가능성 열려

8일 역대 최고 투표율 속에 치러진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관통한 키워드는 ‘윤석열 대통령’이었다. 이날 당 대표 선출에서 보듯 대통령실의 전당대회 개입 논란이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후보인 김기현 신임 대표에게 역풍으로 작용할 수도 있었지만 당원들은 윤 대통령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축사를 마친 뒤 김기현 당 대표 후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정록 기자
대통령실이 ‘사실상’ 인증한 윤심 후보인 김 대표가 1차 투표에서 과반 이상을 확보해 압도적 승리를 이루고, 친윤계 최고위원들이 대거 선출됨에 따라 윤 대통령의 당내 그립감이 높아지고 국정 운영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또 내년 총선에서 윤 대통령과 친윤계의 영향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권 레이스 초반 미미한 지지율을 보였던 김 대표가 당내 친윤(친윤석열)계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단숨에 선두로 올라선 것도 ‘윤심’의 작용이었다. 김 대표는 전대출마 전부터 일찌감치 ‘윤핵관’핵심 장제원 의원과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를 띄우며 ‘윤심 마케팅’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강력한 라이벌들이 윤심의 영향으로 낙마하거나 비윤(비윤석열) 프레임에 갇혀 고전했다.

당 대표 적합도 1위를 달리던 나경원 전 의원도 윤심과 친윤계의 압박을 버티지 못하고 중도에 낙마했다. 나 전 의원은 당권 도전을 저울질하던 중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해임되는 등 대통령실과 충돌했고, 이후 친윤계의 타깃이 되면서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나 전 의원은 막판 김 대표 지지로 돌아서며 윤 대통령과의 껄끄러운 관계를 해소하는 모양새다.

김 대표의 강력한 대항마였던 안철수 후보도 대통령실의 견제를 받으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대선 때 후보 단일화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맡은 이력을 거론하며 ‘윤안(윤석열·안철수) 연대’를 내세웠다가 대통령실로부터 “대통령을 전대에 끌어들이지 말라”는 제지를 받았다. 또 윤핵관을 저격한 후에는 대통령실로부터 “국정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으로 인식될 것”이라는 강한 경고까지 받으며 원치 않는 ‘비윤 딱지’가 붙었다.

막판에는 대통령실 행정관 단체 대화방 논란을 계기로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는 등 공세에 나섰지만 이것이 오히려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당원들이 김 대표 쪽으로 집결하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김 대표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경쟁 후보들이 ‘울산KTX역세권 땅 투기 의혹’으로 공동 전선을 형성하면서 전대 과정에서 이슈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연대’를 기반으로 한 전략의 그늘도 뚜렷했다. 지나치게 친윤계에 의존하면서 경쟁자로부터 “장제원 없이 총선 치르기 어렵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제 김 대표는 전대 출마 때부터 약점으로 지목된 대중적 인지도 부족을 극복하고 ‘전국구’가 됐다. 2004년 17대 총선으로 여의도에 입성한 이후 울산시장과 4선을 했지만,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존재감이 약하다는 평가였다. 이 때문에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이번 전대를 계기로 김 대표가 차기 총선에서 수도권에 출마할 가능성도 열렸다. 이미 김 대표의 지역구인 울산 남을에서는 후보군이 총선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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