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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일본과 언제든 대화할 준비”…감염병협력체 동참 제안도

3·1절 기념식 기념사
정유선 기자 | 2021.03.01 22:04
- 도쿄올림픽 성공 개최 협력 약속
- 한미일 공조 위해 유화적 메시지
- 과거사·미래관계 ‘투트랙’ 재확인
- 日 언론 “새 제안 없다” 평가 절하

문재인 대통령은 1일 “과거에 발목잡혀 있을 수 없다”며 “우리 정부는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앉아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독립운동가 임우철 애국지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역지사지 자세로 머리를 맞대면 과거의 문제도 얼마든지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및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 문제 등과 맞물려 한일관계가 경색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이날 다시 유화적 메시지를 발신하며 발전적 한일 관계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바이든 정부 출범으로 한미일 삼각 공조의 중요성이 높아진 만큼 정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일본과 우리 사이에 불행했던 역사가 있었고, 가해자는 잊을 수 있어도 피해자는 잊지 못하는 법”이라면서도 과거사 문제와 미래지향적 관계를 분리하는 ‘투트랙 기조’를 재확인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언제나 피해자 중심주의 입장에서 지혜로운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며 “그러나 한일 양국의 협력과 미래발전을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오는 7월 예정된 도쿄올림픽을 거론하며 “한일 간, 남북 간, 북일 간, 북미 간 대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미국 중국 러시아, 몽골과 함께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를 출범시켰다고 소개한 뒤 “일본이 참여를 검토하고 있고, 북한도 함께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를 남북관계 진전의 실마리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 참여를 시작으로 북한이 역내 국가들과 협력·교류하길 희망한다”며 “이는 한반도와 동아시아에 상생과 평화의 물꼬를 트는 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아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서도 변함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전쟁불용, 상호안전보장, 공동번영이라는 3대 원칙에 입각해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코로나와의 싸움도 이제 끝이 보이고 있다”며 “국민께서는 백신 불신을 조장하는 가짜뉴스를 경계하고 백신 접종에 적극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대해 일본 언론은 “새로운 제안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교도통신은 “역사 문제에서 한국에 해결책 제시를 요구하는 일본에 대해서도, 고령인 위안부와 징용공 당사자에 대해서도 명확한 메시지가 없는 연설”이라고 평가했다. 요미우리신문도 문 대통령이 일본과의 관계개선에 의욕을 보였으나 “한일간 현안인 징용공과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정유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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